[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인성교육- 계란프라이와 병아리

  • 최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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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05 07:52  |  수정 2018-02-05 07:52  |  발행일 2018-02-05 제18면
“인생은 스스로 도전하는 사람에게 더 큰 영광을 준다”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인성교육- 계란프라이와 병아리
일러스트=최은지기자 jji1224@yeongnam.com

“추워요, 그래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오늘도 두 아들은 이불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하긴 날씨가 춥긴 정말 춥습니다. 연일 한파라고, 오늘이 제일 추운 날이라는 뉴스가 쏟아집니다. 이제 곧 날씨가 풀리겠지만 한파라는 말에 몸이 더 움츠러듭니다. 하지만 춥다는 이유로 점점 게을러지고 집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 아들에게 조용히 옆에 누워 이야기를 꺼냅니다.

달걀 깨뜨리는 주체 따라 결과 천양지차
자기 노력으로 스스로 알을 깨면 병아리
남이 깨뜨리면 계란프라이 ‘서로 다른 삶’

나의 표정 역시 내가 만드는 ‘나의 선택’
억지로라도 미소 지으면 행복해지는 법

계란프라이(fried eggs)와 병아리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니? 계란프라이와 병아리는 달걀이라는 공통점에서 시작되었단다. 하지만 그 달걀은 껍데기를 깨뜨리면서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는 거지. 그러면 계란프라이와 병아리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그 차이는 바로 ‘누가 깨뜨렸는가?’일 거야. 계란프라이의 경우에는 남에 의해서 껍데기를 깨뜨린 경우가 되겠지. 하지만 병아리의 경우에는 자기 자신이 깨뜨린 경우일 거야. 이렇게 달걀 하나도 그 껍데기를 누가 깨뜨리는가에 따라 결과가 서로 다르게 결정된단다.

아들아, 넌 아직 너의 생활이 껍데기 속에 있단다. 그리고 그 껍데기를 깨뜨리고 세상 속으로 나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해. 세상 속에 나온 너는 너의 꿈과 재능을 펼치게 될 거야.

그런데 너의 껍데기는 누가 깨뜨리고 있을까? 나는 네가 너의 노력으로 스스로 껍데기를 깨뜨리고 나오기를 바란단다. 네가 추위에 움츠리지 말고 스스로 노력하여 부딪쳐 껍데기를 깨뜨리면 너는 진정 원했던 꿈을 이루어갈 수 있을 거야. 춥다고 게으름을 피운다며 너의 껍데기를 누군가 깨어주기만 기다린다면 넌 병아리가 아닌 계란프라이밖에 될 수 없는 거란다.

아빠는 네가 스스로 노력하여 껍데기를 깨뜨리길 바란다. ‘J. 허슬러’는 이렇게 말했단다.

“스스로 알을 깨면 한 마리의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주면 계란프라이가 된다. 인생은 언제나 스스로 부딪쳐 경험하고 도전하는 사람에게 더 큰 영광을 안겨준다.”

아들은 가만히 듣고 있다가 몸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입니다. 한파가 아들의 얼굴에도 그대로 묻어있습니다. 그런 아들을 보면서 난 미소를 지어봅니다. 그냥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으며 아들을 보고 있자니 아들놈이 살며시 미소 지어 줍니다.

우리는 늘 많은 장소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생긴 모습이 각양각색이지만 표정도 참 다양합니다.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뭔가에 쫓기는 듯 다급한 표정, 무척이나 피곤한 표정, 정말 나열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표정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예쁜 표정은 무엇일까요? 아마 그것은 바로 미소 짓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미소는 사람들 사이의 꾸밈없고 의도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결입니다. 서로 미소를 지으면 상대방의 순수한 영혼이 서로를 알아보게 된답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미소 지으면 상대방은 잔뜩 무장했던 경계의 마음을 풀고, 따뜻한 가슴으로 나의 미소에 화답하게 되는 것이지요.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매순간 어떤 행복한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행복한 기대감은 자기의 얼굴을 밝고 행복하게 만든답니다. 그렇게 행복한 기대감은 자기의 얼굴을 밝고 행복하게 만든답니다. 그렇게 행복한 표정은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주고, 만나는 사람에게조차 행복감을 전해줍니다.

나의 생김새는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것이지만 나의 표정은 내가 만드는 ‘나의 선택’입니다. 예쁘게 미소 짓는 사람은 미소 짓기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행복한 일이 있어서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도 있지만, 행복한 표정을 지어서 행복해지는 일이 훨씬 더 많습니다. 행복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오늘도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세요. 오늘 나는 어제보다 더 행복한 하루를 만들 수 있고, 나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도 행복한 미소가 함께할 것입니다. 마더 테레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미소 짓는 것이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에게 미소로 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로에게 미소를 베풀고 여러분의 가족을 위한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추워서, 귀찮아서, 하기 싫어서 웃기 싫을지라도 억지로 웃어보면 정말로 미소가 떠오릅니다. 미소를 보여서 손해를 보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때로는 놀라운 효과를 가져 올 것입니다. 날씨가 춥다고 해서 움츠러들지 말고 내 주변의 껍데기를 내가 깰 수 있도록 해 봅시다. 그리고 그 껍데기를 벗어 던지면서 미소 지어 봅시다. 한파라는 추위도 우리의 미소로 인해 금방 물러날 것입니다. 김원구<대구 포산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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