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오키나와로 온 이은형…비결은 ‘근면성실’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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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01   |  발행일 2018-02-01 제27면   |  수정 2018-02-01
지난해 입단해 1군 등판 없어
2군서 부진했지만 성실 돋보여
김한수 감독, 1군 캠프로‘콜업’
대만-오키나와 유동적 이동 시사
대만서 오키나와로 온 이은형…비결은 ‘근면성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선수들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시즌 도중에 상대팀뿐만 아니라 내부 동료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에서도 마찬가지다. 구단은 훈련과정에서 좀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선수들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대만과 오키나와는 가깝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2군 전훈지인 대만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을 1군 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불러들일 수 있고 반대로 1군 전훈지에서 부진한 선수들은 언제든지 대만으로 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이같은 당근과 채찍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고 수혜자가 스프링캠프 돌입 직전에 나왔다. 전훈 시작부터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한 이은형이다. 이은형은 삼성팬들에게 생소한 선수다. 1995년생인 이은형은 신일중, 경동고, 동아대를 졸업하고 2017년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190㎝의 큰 키를 앞세운 우완정통파 스타일이다. 직구 최고구속으로 147㎞를 기록했으며,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구사한다. 1군 등판 기록이 없는 이은형의 퓨처스리그 등판기록을 본다면 오키나와 캠프 합류가 더욱 의아할 수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12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5.70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은형이 이번에 오키나와 캠프 합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특유의 성실함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은형은 워낙 성실한 선수로 더 큰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게 옳다는 판단하에 명단에 포함시켰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당연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은형의 합류로 앞으로 한달여간 진행될 전지훈련 도중에 누가 오키나와와 대만을 오갈지 주목된다. 지난해에는 김정혁(현 전력분석원), 김성윤, 황선도 등이 대만행 통보를 받았고, 대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최원제가 오키나와 콜업 기회를 얻기도 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이은형190㎝·82㎏
우완 직구 최고 147㎞
신일중-경동고-동아대
2017년 육성선수 입단
2017년 퓨처스리그
12경기 2승 평자책 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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