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포…가전제품 ‘공기청정 기능’ 필수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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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7  |  수정 2018-01-27 09:25  |  발행일 2018-01-27 제13면
미세먼지 공포…가전제품 ‘공기청정 기능’ 필수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 LG전자 매장에서는 황사 및 미세먼지 차단에 효과적인 ‘퓨리케어 공기청정기’가 인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미세먼지 공포…가전제품 ‘공기청정 기능’ 필수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9층 삼성전자 매장은 최근 무선청소기 ‘파워건’을 출시했다. <대구백화점 제공>
미세먼지 공포…가전제품 ‘공기청정 기능’ 필수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9층 LG전자 매장에서 직원이 ‘트롬 스타일러’를 선보이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최근 미세먼지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심각한 수준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등 실내 환경을 쾌적한 상태로 유지하도록 돕는 가전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묻어온 미세먼지를 털어내주는 의류관리기와 의류건조기 등이 각광받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필수

대구백화점의 공기청정기 매출은 올들어 전년 대비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에는 거실과 방마다 크고 작은 용량의 제품을 여러 개 두는 가정도 많아지고 있다.

프라자점 9층 가전전문매장 ‘밀레’에서 판매되는 벤타에어워셔(모델명 LW25·59만8천원)는 1981년 세계 최초로 워터필터 방식의 공기청정 가습기를 만든 독일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실내공기 정화뿐만 아니라 유해가스 제거, 습도 유지 기능이 뛰어나다.

독일 소비자협회가 선정한 최고 제품이자 미국폐협회 공식 건강파트너로 인정받은 제품인 IQ Air(모델명 헬스프로 178만원)은 고효율 프리필터, 독립형 필터, 대용량 필터 등 다양한 필터를 적용할 수 있고 타 제품에 비해 장기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LG전자의 ‘퓨리케어’(136만9천원)는 360도로 공기를 흡입하고 토출해 빠르게 공기를 순환시킨다. 또 정화한 공기를 최대 7.5m까지 멀리 보내는 강력한 청정 기능이 장점이다. 또 이온을 배출해 공기 중에 있는 세균을 제거함은 물론 황사, 미세먼지, 알레르기 유발물질 제거 기능 등이 적용됐다.


유통업계 ‘공기청정기’ 매출 크게 늘어
브랜드별 성능 업그레이드제품 잇단 출시
대용량 필터…습도조절·공기중 세균제거
마이크로케어 기능 에어컨 구매도 증가
미세먼지 제거 의류관리기·건조기도 각광



대백프라자 가정용품팀 남재훈 대리는 “최근 각 브랜드에서 업그레이드된 공기청정기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점점 용량이 큰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의류건조기도 미세먼지 걱정을 덜어주는 필수 아이템으로 부상 중이다. 최근 베란다가 없는 타워형 구조의 아파트가 주를 이루면서 빨래를 말릴 공간이 없어진 것이 건조기 인기에 한몫했다. 무엇보다 빨래를 바람이 잘 통하는 외부에서 말릴 경우 미세먼지가 옷 속으로 스며들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 수요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출시된 LG전자의 ‘듀얼 인버터 트롬 건조기’는 건조 시간을 단축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프라자점 9층 삼성전자에서 판매 중인 건조기는 의류의 유해세균을 제거할 수 있는 에어워시 기능을 탑재했으며, 4단계로 건조 수준을 조정할 수 있다. 세탁기 위에 설치하거나 건조기 입구의 방향을 변경할 수 있어 공간 활용의 자율성을 높였다.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한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에어컨은 마이크로케어 기능으로 극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며 제습기능 또한 뛰어나 쾌적한 생활 공간을 유지해준다. 이외에 다이슨, 일렉트로룩스 등의 무선청소기는 공기배출구에 헤파필터가 탑재돼 미세먼지를 99.9% 정화시켜준다. 몸에 해로운 공기를 유발하는 가스레인지를 인덕션이나 하이라이트 등 전기레인지 제품으로 교체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대백프라자 가정용품팀 곽상훈 팀장은 “미세먼지 공포 탓에 고객들이 어떤 가전이든지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제품을 우선적으로 찾는다”며 “특히 무선 청소기의 경우 뛰어난 기능과 디자인을 겸비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의 선호가 높다”고 전했다.

◆의류건조기 신흥 강자로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실내 공기질 관리를 돕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8층 생활가전 매장에 입점된 다이슨의 공기청정 냉온풍기 퓨어 핫앤쿨 링크는 공기 중 오염 물질을 감지해 실내 공기를 정화하며 지정된 온도를 유지한다. 기기 자체에 지능적인 공기질 감지 기능이 적용돼 있는 데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다이슨 ‘링크 앱’을 통해 보다 손쉽게 실내 공기를 모니터하고,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 제품은 필터를 통해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의 유해가스를 비롯한 0.1마이크론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9.95%까지 정화시킨다. 다이슨 집중 분사 기술을 적용해 좁은 범위에서 집중적인 난방이 필요할 때는 강력한 직선 기류를 내뿜고, 넓은 범위에서는 공기를 넓은 각도로 분사시켜 공기 순환과 고른 난방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의 트롬 스타일러는 옷에 달라붙어 실외에서 유입될 수 있는 미세먼지를 제거해준다. 분당 200회 무빙행어와 트루스팀으로 미세먼지, 냄새, 구김을 제거하며 저온, 건조 기술로 의류를 보송하게 유지시켜 준다. 무빙행어와 트루스팀이 결합된 ‘미세먼지 코스’를 이용하면 미세먼지 입자를 95.9% 제거할 수 있다.

이외에 최근 의류건조기가 전통의 가전제품 강자인 TV·냉장고·세탁기를 제치고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상인점 가전매장의 의류건조기 매출은 최근 3개월간(11월~1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4%의 신장률을 보였다.

의류건조기의 인기는 미세먼지와 변덕스러운 날씨가 견인했다. 또 한 번 사면 10년 이상 쓰는 가전제품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기 위한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1인가구 급증 추세에 따라 1~2인용 건조기도 출시되는 등 한동안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내 청소용품도 인기

이마트는 오는 31일까지 미세먼지 및 실내 청소용품 대전을 연다.

코웨이 공기청정기(AP1016)를 연중 최저가인 19만9천원에 판매하며, LG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360(89만9천원)은 상품권 증정과 무상케어 서비스를 진행한다. 또 LG 코드제로 A9 무선청소기(89만9천원)도 구매 시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외에 외출복 살균이 가능한 러빙홈 핸디 스티머(2만4천900원)와 바닥 먼지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러빙홈 물걸레 청소기(9만9천원), 러빙홈 침구청소기(5만9천800원)도 인기다. 머리카락보다 얇은 소재로 먼지 제거에 탁월한 캐치맙 6종(청소대, 패드, 다용도 손걸레, 실리콘솔 등)은 3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가 주로 3월 이사철에 진행하던 미세먼지 및 청소용품 할인대전을 한겨울에 실시하는 이유는 연초부터 연일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때문이다. 덩달아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마스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1.3% 올랐다. 같은 기간 공기청정기 매출도 478.2% 증가하는 등 실내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다양한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문을 닫아 놓고 있더라도 문틈으로 얼마든지 미세먼지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공기 정화뿐만 아니라 실내 청소도 꼼꼼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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