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의 茶茶益善] 모과와 말차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8-01-26   |  발행일 2018-01-26 제41면   |  수정 2018-01-26
모과 발효액 1티스푼에 말차 1g, 탕수 50㏄를 넣어 마시면 말차 香과 어우러져 心身이 평온
[오영환의 茶茶益善] 모과와 말차
말차
[오영환의 茶茶益善] 모과와 말차

모과나무는 정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유실수다. 5월에 엷은 홍색 꽃이 핀다. 열매는 푸른빛으로 열려서 9월부터 노랗게 익기 시작한다. 서리가 내릴 무렵 모과를 따서 쓴다.

못생긴 모과지만 1만 가지 효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맛은 시고 독은 없으며 성질은 따뜻하다. 위를 보하고 설사에 효험이 있다. 힘줄과 뼈를 튼튼히 하며 하지가 붓고 무거워 근육이 위축되는 각기병에도 중요하게 사용된다. 기관지 계통 폐렴이나 목 질환, 가래 제거, 감기 등에도 효능이 있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신맛 나는 유기산이 소화분비를 촉진시킨다. 칼륨, 칼슘, 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하며, 타닌 성분 때문에 떫은맛이 있다. 과용했을 때는 소변이 줄어드니 주의가 필요하다.

모과는 생으로 먹기가 불편하다. 잘 익은 모과는 얇게 썰어 건조한 뒤 주로 대용차로 먹는다. 소주를 이용해 술로 담가 먹기도 한다. 모과는 가래에 좋은 효능이 있다. 일단 내 폐가 진폐인지 건폐인지 알고 나서 거기에 맞게 효소를 담가야 된다. 목이 쉽게 마르고 건조하면 ‘건폐’, 텁텁한 가래가 자주 끼면 ‘진폐’다. 진폐형 효소 때는 도라지, 배, 팽이버섯, 은이버섯, 댓잎, 쌀조청, 단풍나무 수액을 넣고 발효시켜서 쓰면 더 좋다. 건폐 때는 도라지, 더덕, 옥나비, 댓잎, 쌀 조청, 단풍나무 수액을 넣어 발효액을 만든다. 발효시킬 재료를 정갈하게 준비하면 도라지와 배, 모과는 얇게 채썰기를 한다. 단지의 맨 아래에 댓잎을 깔고 준비한 조청의 반을 넣는다. 팽이와 은이버섯을 넣고, 배·도라지·모과 순으로 넣는다. 나머지 조청으로 웃기를 친다. 마지막으로 단풍수액을 붓고 한지나 면천으로 봉한 뒤 뚜껑을 덮는다.

수시로 살펴보며 한 달이 지난 뒤 단지 속 내용물을 꼭 짜서 남김없이 건져낸다. 일주일 간격으로 저어 주면서 잘 발효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발효가 충실한 것은 젓는 손이 힘들 정도로 되직하다. 3개월이 지나면 조금씩 차에 넣어서 먹어가며 관리에 들어간다. 효능이 가장 좋은 시점에서 저온 숙성 과정으로 이동해 보관한다.

말차(녹차)를 마시면 폴리페놀 성분이 강해서 가슴이 쿵쿵거린다거나 공복일 때는 위가 쓰리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하게 느껴져 고통스러운 경우가 있다. 이때 모과 발효액 1ts, 말차 1g, 탕수 50㏄를 넣어 마시면 말차 향기와 어우러져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상대방을 배려한 정성 담은 차 한 잔으로 감기를 이겨보면 어떨까. 푸른차문화연구원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위클리포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