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화원읍에서 북구 검단공단까지 매일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A씨(45). 그는 신천대로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로 길이 막혀 지각하는 일을 몇번 겪은 뒤부턴 아예 30분 일찍 출근하곤 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턴 대구시 실시간 교통정보를 통해 미리 최적 경로를 찾아 출퇴근하면서 이같은 불편이 사라졌다.
직장인 B씨(34·대구 북구)는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 반드시 스마트폰으로 버스운행정보를 확인한다. 집 앞 버스정류장에 시내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같이 추운 날엔 따뜻한 집 안에 있다가 시간 맞춰 시내버스를 타러 갈 수 있게 도와주는 버스운행정보 시스템이 더없이 고맙다.
대구시가 올해 교통분야에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보다 편리하면서 안전한 교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우선 대구시는 2009년부터 사업비 190억원을 들여 교통량·속도수집장치, 교통사고 감시 CCTV 등으로 구성된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구축해 왔다. 올해는 사업의 마지막 연도다. 기존 구축된 실시간 교통정보 수집체계를 고도화하고, 빅데이터 분석 및 교통안전 서비스를 확대해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도 개선한다. 현재 BMS 가운데 시내버스 운행상황을 통제·관리하는 상황관제 시스템의 낡은 장비와 프로그램을 교체한다. 기존 BMS 차량단말기와 교통카드 단말기를 통합한 ‘지능형 교통카드 통합단말기’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보다 신속·정확한 버스운행 정보를 제공해 서비스 질을 높이고, 시내버스 정시성도 높인다.
최근 대형버스·화물차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내년까지 총 중량 20t 초과 화물·특수차량 및 길이 9m 이상 승합차를 대상으로 차로이탈경고장치 장착을 지원한다. 이 밖에 △택시운행정보 관리시스템 구축 △택시 블랙박스 장착 △지능형 주차시스템 구축·통합관리 등의 사업도 추진한다.
홍성주 대구시 건설교통국장은 “올해 스마트교통 기반 조성을 위한 첨단교통정보화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고 교통사고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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