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들어간 스마트폰…사람·사물 인식할 수 있는 로봇으로 진화”

  • 김미지
  • |
  • 입력 2018-01-18 07:49  |  수정 2018-01-18 09:41  |  발행일 2018-01-18 제21면
■ 침체기 스마트폰 신기술로 변화 모색

2017년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7천310만 대를 기록했다. 2016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했던 중국 시장의 힘이 약해지면서 2018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IT기업들은 스마트폰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모든 폰에 적용될 구글렌즈
사물 향해 폰만 들면 지형·주소 등 확인
구글클립은 사람·동물 움직임 자동 촬영

VR헤드셋 ‘오큘러스 고·바이브포커스’
PC 등 외부기기 도움없이 가상현실 경험


20180118

◆로봇으로 진화하는 스마트폰

17일 KT경제경영연구소 디지에코의 ‘2018년 모바일 트렌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AI와의 만남으로 로봇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스마트폰의 AI 비서와 함께 구글의 구글 렌즈(Google Lens), 애플의 페이스 아이디(Face ID) 등 주변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이 점차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로봇화될 수 있다는 것.

디지에코는 보고서에서 “스마트폰에 객체인식 기술과 얼굴인식 기능이 추가되면서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주위 공간의 사람 및 객체를 인식할 수 있는 로봇으로 진화 중”이라고 했다.

모든 안드로이드 폰에 적용될 구글 렌즈는 카메라를 이용해 주변 세상과 상호 작용이 가능한 신기술이다.

사물을 향해 폰을 치켜들기만 하면 주요 지형지물 식별, 식당 후기 확인, 주소 확인까지 할 수 있다. 구글 렌즈는 이미 찍은 사진 속의 사물도 식별할 수 있다. 몇 년 전에 갔던 이탈리아의 교회 이름을 잊어버렸다면 구글 렌즈를 통해 알아낼 수 있다.

스마트폰에 적용된 초기 인공지능(AI 비서 제외)이 인물 인식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들이 촬영한 사진을 자동으로 분류해주고 메시지를 분석해 빠른 응답이 가능한 스마트 답신을 제공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에 필터가 자동으로 적용되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위 사람과 객체를 인식하고 주위 건물 관련 정보와 함께 외국어도 번역해 제공해 줄 수 있는 수준으로 향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카메라가 이용자가 촬영한 이미지 중에서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할 만한 이미지를 골라서 이용자가 선호하는 필터를 미리 반영해 놓은 다음, 이용자의 평소 코멘트와 유사한 말투의 코멘트를 미리 반영해 업로드 여부를 이용자에게 물어보고, 이용자가 원할 시 코멘트를 편집해 업로드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사한 형태로 구글은 지난해 10월 AI기술이 적용된 ‘구글 클립’을 출시했다. 구글 클립은 중요한 순간을 자동으로 인식해 동영상으로 촬영한다.

구글 클립은 전원을 켜면 인공지능이 전방 130도 범위의 사람의 얼굴과 애완동물 등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인식해 7초 분량의 영상을 음성 없이 촬영한다. 구글 클립에 적용된 인공지능은 촬영을 거듭하면서 사용자의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인물과 애완동물 등을 자동으로 학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와 관계없는 타인이 영상으로 촬영되어 불필요한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을 방지하고 필요한 영상만 촬영할 수 있다.

◆모바일 필요 없는 VR

2018년은 VR 기기에서 모바일도 필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독립형 모바일 VR 출시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자회사 오큘러스는 지난해 10월 스마트폰이나 PC 없이 작동하는 첫 독립형 헤드셋 ‘오큘러스 고’를 공개했다. 외부 기기 없이 독립형 경험으로 존재하는 VR 헤드셋인 셈. 타 기기는 헤드셋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소프트웨어에 전원을 공급하고 영상을 표시한다. 아니면 PC 연결이 필요하다.

오큘러스 고의 가격은 199달러로 책정됐으며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VR를 하려면 최소한 500달러의 PC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가격 인하라는 평이다.

오큘러스에 이어 바이브는 독립형 모바일 VR 헤드셋인 ‘바이브 포커스(Vive Focus)’를 공개했다. 이 역시 스마트폰이나 PC 없이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다.

6축 센서를 내장해 기존 모바일VR기기보다 사용자의 다양한 움직임을 더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지난 12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예약 판매는 HTC 중국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며 일렉트로닉 블루 버전이 4천299위안(71만4천500원), 아몬드 화이트 버전이 3천999위안(66만4천700원)으로 결정됐다.

◆AI비서가 모든 곳에

‘AI 비서 Everywhere’ 시대도 본격화된다.

시리(Siri)로 대표되는 지능형 개인 비서가 정보 검색 위주의 AI 비서 1.0 시대를 열었다면, 아마존의 알렉사는 음성 명령을 다수 추가하면서 AI 비서 2.0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3분기 글로벌 AI 스피커 출하량은 740만 대로 2016년 3분기 90만 대 대비 70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체별 출하량은 아마존이 500만 대로 시장점유율 1위(66.9%)를 차지했으며, 이어 Google이 190만 대로 시장점유율 2위(25.3%)를 차지했다. 아마존과 구글이 전체 시장점유율 92.2%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이 지난달 기업용 알렉사를 공개한 데 이어 이달 초 기존 알렉사에 주방 가전과 모바일 단말 제어 기능을 추가하는 개발도구를 선보이면서 알렉사를 지원하는 단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마존은 지난 5일 알렉사를 헤드폰, 스마트 시계, 피트니스 시계 등에 추가할 수 있는 알렉사 모바일 액세서리 키트(Alexa Mobile Accessory Kit)를 출시했다. 알렉사 지원 단말이 크게 증가하면서 바야흐로 ‘AI 비서 Everywhere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에코는 “지원 단말 수의 확대는 스마트폰을 통한 AI 비서 이용자보다 알렉사 이용자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의미"라며 “AI 퍼스트 시대의 주도권을 아마존이 가져간다면 구글이 상당히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