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청송, 마이스산업으로 디자인하다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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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8 07:41  |  수정 2018-01-18 07:41  |  발행일 2018-01-18 제12면
[취재수첩] 청송, 마이스산업으로 디자인하다

새해에도 청송의 마이스(MICE)산업 전망이 매우 밝다. 지난해 청송에서는 국내외 주요 마이스 행사가 22건(2천500여 명) 개최됐다. 또 고속도로 개통,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대명리조트 개관 등의 파급효과로 소규모 각종 회의·포상관광·전시도 잇따라 열리면서 4만여 명이 청송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송군이 마이스 마케팅에 나선 지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합친 용어로 유럽과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시컨벤션 선진 국가에는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청송군은 이런 점을 간파하고 2016년 전국 기초단체 중 최초로 마이스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마이스 마케팅 전담조직인 청송마이스관광뷰로사업단을 설립했다. 사업단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40개국 400여 명의 국내외 과학영재가 참여하는 2019년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 문화탐방을 시작으로, 2021년 IEEE 회로 및 시스템 국제학술대회, 세계트리플헬릭스 학술대회, 대경 ICT 하계 세미나, 한국약용작물학회 춘계학회 등을 유치했다.

청송군의 마이스산업은 초기에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마이스산업에 대한 공세적인 노력이 성과를 보이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대구·경북 주요 기업 및 기관의 임직원을 비롯해 교수·마이스 관광 관계자 등을 초청해 ‘청송 MICE DAY’를 개최한 청송군은 아름다운 청송의 관광자원을 홍보하면서 다양한 마이스 행사를 유치했다. 또 대한민국 최대 마이스 전문 박람회인 2017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에 독립형 홍보부스를 운영해 바이어와 참관객이 선정하는 베스트 디자인 어워드상을 수상했다. 경북도가 주최하는 유니크 베뉴 공모전에서는 임업인종합연수원이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대외협력 사업에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청송군과 사업단은 올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빠른 실행력으로 실질적 성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청송만이 주도할 수 있는 글로벌특화포럼 개발을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그 결과 청송형 관광과 마이스 활성화를 위한 국제행사인 ‘청송포럼’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국제슬로시티 분야의 저명한 국내외 석학 및 전문가를 초청해 오는 3월30일 개최한다.

아울러 국내 기업 공공회의 및 학술대회 분야에 보다 집중하고, 마이스와 관광의 성장 강화를 위한 공동 마케팅 협의체인 청송 마이스 관광 얼라이언스를 활성화해 지역 밀착형 마이스 모델을 만들어낼 방침이다.

작은 도시 청송이 이처럼 마이스로 디자인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동수 군수를 비롯한 청송군의 강력한 의지와 추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송군은 새해 들어 국내 중·소 규모 세미나, 워크숍, 인센티브 투어를 집중적으로 유치·마케팅하고, 대구·안동·영덕 등 인근 도시와의 협력을 통해 수도권과 해외시장의 문을 열어가고 있다. 청송은 과거 오지가 아닌 국제무대의 중심으로 우뚝 성장하고 있다.

배운철기자<경북본사/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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