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실무회의 불참”…통합공항 이전지 협상 난기류

  • 마창훈,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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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6 07:21  |  수정 2018-01-16 07:56  |  발행일 2018-01-16 제1면
군위 “우보 外 유치포기”에 반발
“대구시 중재는커녕 갈등 부추겨”
자치단체장 4人 회의만 참석기로

의성군이 통합대구신공항 이전을 위한 4개 지자체 실무자 회의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전 후보지 선정이 난기류에 봉착했다. 15일 대구시에서 열린 공항이전 실무자 회의에 불참한 의성군은 향후 공항이전과 관련한 4개 지자체 실무자 회의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4개 지자체 단체장이 모두 참석하는 회의에는 참석할 용의가 있지만 부단체장 등이 대리로 참석하는 형식적인 회의가 된다면 이 역시 불참하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이처럼 의성군이 4개 지자체 실무자 회의를 사실상 보이콧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대구시와 군위군이 우보를 이전지로 점찍어 두고 입장을 함께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1일 국방부에서 열린 갈등협의체회의에서 군위군 관계자는 “4개 지자체가 합의한 후보지 결정은 수용할 수 있지만, 국방부가 구성한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후보지를 우보면 이외 다른 지역으로 결정할 경우 유치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29일 김영만 군위군수가 특정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우보면을 공항 후보지로 확정하지 않는다면 공항 유치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의성군은 “4자 회담을 통해 비안·소보면이 후보지로 선정되더라도 아무런 조건 없이 그 결정을 존중하고 따를 것이라는 군위군의 말 자체가 거짓임이 명백히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협상은 서로가 서로를 믿고,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자세가 먼저 준비돼야 한다”면서 “군위군이 또다시 ‘국방부가 우보면이 아닌 다른 지역을 공항이전 후보지로 선정한다면 유치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천명한 마당에 더 이상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항이전과 관련해 주도적으로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한 대구시가 의성과 군위를 설득하기는커녕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 상황에서 4개 지자체 실무진이 모여 공항 유치와 관련한 논의를 한다는 것 역시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성군은 “4개 단체장이 모여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나누는 회의라면 참석할 용의가 있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의성군으로부터 공식 입장을 전달받은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실무자 회의는 의성군이 불참함에 따라 취소됐다.

의성=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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