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대주 최원제 ‘재야의 고수’와 훈련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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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5   |  발행일 2018-01-15 제25면   |  수정 20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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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제

“덕 래타의 마법이 최원제에게도 통할까.”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제가 야구 본토인 미국에서 타격 레슨의 대가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14일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최원제는 현재 미국 LA에 위치한 ‘볼야드(The Ball Yard)’에서 맹훈련 중이다. 볼야드는 일종의 야구연습장이다. 그렇다고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야구연습장 정도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볼야드의 주인장이자 코치인 덕 래타 때문이다.

덕 래타는 사회인 야구팀 출신이라는 평범한 이력을 갖고 있지만, 특유의 집요한 분석력과 확고한 타격이론으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원포인트 레슨을 하는 어마어마한 인물이다. 미국야구계는 그를 ‘재야의 고수’라고도 부른다.

타격레슨의 대가 덕 래타 코치
평범한 사회인 야구단 출신에도
저스틴 터너·강정호·황재균 등
ML선수 원포인트 레슨 도맡아

LA 다저스 저스틴 터너의 부활 스토리 뒤엔 덕 래타가 있다. 저스틴 터너는 과거 뉴욕 메츠에서 방출당한 후 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을 때 우연히 찾은 볼야드에서 덕 래타를 만나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여러 타자들이 덕 래타를 찾고 있는 가운데, 강정호와 kt 황재균, 두산 오재원 등도 그로부터 한 수 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훈련을 제외한 비시즌기간 선수들의 훈련비용은 대부분 자부담이다. 최원제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현지에서 숙식과 레슨비를 충당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원제는 올시즌 기회를 잡기 위해 본인에게 과감히 투자한 것이다.

최원제는 원래 2008년 신인지명을 통해 삼성에 입단할 때만 해도 우완투수 유망주였다. 하지만 투수로서는 성장세가 지독하게 더뎠고, 이에 코칭스태프진의 권유로 타자로 전향했다. 코칭스태프진은 고교시절 장충고 에이스이자 4번타자로 활약한 최원제의 타격센스를 기대하고 있었다. 타자전향 이후 빛을 보지 못하던 최원제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55 81안타 14홈런 장타율 0.648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삼성은 이승엽의 은퇴로 좌타거포 자원이 또 한명 사라졌다. 이같은 상황에 최원제가 포텐을 터뜨려준다면 삼성으로서는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김한수 감독도 최원제를 올시즌 기대주로 꼽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1루수나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명민준기자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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