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안전 책임지는 든든한 경찰관

  • 글·사진=이외식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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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03   |  발행일 2018-01-03 제14면   |  수정 2018-01-03
정재영 운문치안센터장
독거노인 매주 순차 방문
근황 묻고 고충도 상담해
색소폰으로 재능기부도
어르신 안전 책임지는 든든한 경찰관
청도경찰서 운문치안센터 정재영 센터장이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감미로운 색소폰 연주로 재능봉사를 하고 있다.

거의 매일 순찰스쿠터를 타고 방범순찰에 나서면서 농산물 도난 방지와 범죄예방은 물론, 홀몸어르신들의 안부를 일일이 체크하는 든든한 경찰관이 있다. 운문사·운문댐 하류보·삼계계곡 등 관광지와 수많은 자연부락을 관할하고 있는 청도경찰서 운문치안센터 정재영 센터장(53·경위)이 그 주인공이다.

정 센터장의 일과는 출근과 동시에 스쿠터에 시동을 걸고 관내 순찰로 시작된다. 우선 독거노인 6명에게 매주 1∼2회 순차적으로 방문해 어르신들의 근황을 묻고 고충을 상담하며 외로움을 덜게 한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촬영,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자식 등 가족에게 전송하기도 한다.

또한 1인 여성 운영업소와 범죄에 취약한 업소 등을 수시로 방문해 CCTV 설치 등을 권유하면서 범죄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적극 계도하고 있다. 행락철에는 교통정리와 질서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매월 운문면 이장회의에도 참석해 치안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어르신들을 위해 운전면허증을 직접 전달하는 등 친화적 열린 활동으로 지역민으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특히 지역민의 정서함양을 위해 악대부와 군악대에서 연주한 경험을 살려 색소폰 동아리를 결성,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매년 여름 청도천변 토요음악회를 비롯해 운문산 송이버섯축제, 요양원잔치, 마을축제, 노인정 방문, 전통시장 살리기 행사 등에서의 재능기부에 적극적이다.

경찰이란 직업에 매력을 느껴 1987년 울산 중부경찰서에서 첫 발을 내디딘 후 1990년 고향인 청도경찰서로 전입, 관내 파출소와 경찰서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고 국무총리상을 비롯해 장관·경찰청장 표창 등 수많은 수상 경력도 있다.

한사코 취재 요청을 거부하는 과정에서도 그의 진솔하고 오롯한 인간미가 묻어 나왔다. 정년퇴직 후에는 고향 운문면 방지리 마을에 정착해 부모를 봉양하며 마을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마을이장으로 헌신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한다. 소박한 꿈을 겸연쩍게 드러낸 그는 순찰스쿠터의 힘찬 소리를 뒤로하면서 주민 속으로 사라졌다.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e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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