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연구진, 간암세포 증식 조절 메커니즘 밝혀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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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29 08:07  |  수정 2017-12-29 08:07  |  발행일 2017-12-29 제20면
생명과학과 이윤태·김상욱 교수팀
간암 치료제 개발 새로운 길 열어
포스텍 연구진, 간암세포 증식 조절 메커니즘 밝혀

진행성 간암의 새로운 조절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내 간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 28일 포스텍에 따르면 생명과학과 이윤태<사진>·김상욱 교수팀은 간암의 진행에 관여하는 Capicua(CIC)유전자의 조절인자 발현량에 따라 환자의 생존율이 차이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CIC 발현량이 줄어들면 간암 세포 증식이 증가하고 암 진행이 빨라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CIC 유전자 발현을 저해했을 때 1.5~2배가량 세포 증식과 침입능력이 향상하는 것을 확인했다. 간암 초기에는 CIC가 적당량 분포하고 있지만 간암이 진행되면서 CIC가 줄어들고 타깃 유전자가 과발현되면서 간암 진행을 촉진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CIC 타깃 유전자로 알려진 PEA3 그룹 유전자와 간암 환자 생존율과의 연관성도 밝혀냈다. PEA3 그룹 유전자 중에서 ETV4가 간암 CIC에 의해 조절되는 것을 발견했고 과발현되는 ETV4가 암 진행을 돕는 MMP1 발현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규명했다.

연구팀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생물정보학 분석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CIC 유전자 발현량이 적을수록 간암 환자 생존율이 떨어졌다. 또 CIC 하위 조절 요소인 ETV4, MMP1 유전자 발현량이 증가하면 간암 환자의 생존율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윤태 교수는 “진행성 간암의 ‘CIC-ETV4-MMP1’이라는 새로운 조절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CIC유전자가 간암의 새로운 지표인자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간암에 대한 표적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 분야 권위지인 헤파톨로지(Hepatology)에 실렸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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