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단계에서부터 신생아는 위험했다, 이대목동병원 사망신생아 주사제서 검출된 ‘시트로박터균’

사진: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들에게 투여됐던 주사제에서 항생제 내성균 ‘시트로박터 푸룬디’균이 검출됐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혈액에서 나온 항생제 내성균과 유전자형이 같은 세균이 미숙아에게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놓는 ‘지질영양 주사제’에서 검출됐다. 앞서 사망 신생아들의 혈액에서 검출된 균과 염기서열까지 동일한 균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주사제 완제품이 아니라 간호사들이 큰 병에 든 것을 각 아이들의 주사제로 나누는 ‘준비단계’에서 오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경찰과 함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아 16명 중 다섯 명이 중심정맥관(쇄골하정맥 및 경정맥 등 영양제 등을 투여하기 위해 설치된 주사관)을 통해 지질영양 주사제를 맞았다. 그 결과 환아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사망했지만, 나머지 1명이 생존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신생아 사망과 감염과의 관련성을 단정할 수 없으며, 사망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행 중인 검사 결과들을 종합하여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사망한 신생아들과 함께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했던 12명의 환아 중 전원된 9명(퇴원아 3명 제외)에 대한 혈액배양 검사 결과 시트로박터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또 전체 12명의 대변배양검사에서도 시트로박터균은 나오지 않았고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신생아 9명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주치의의 지도하에 병원에서 격리 등 감염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대목동 신생아중환자실에 있는 인큐베이터, 모포 등에서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8명이 같은 유전자형의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나머지 1명은 현재 분석이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의료기관과 보건소 등을 통해 신생아들에 대한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의료기관에 신생아중환자실 등 병원감염관리를 강화하도록 요청하고, 신생아중환자실 안전점검 실시 결과에 따라 신생아중환자실의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지질영양 주사제는 음식 섭취가 어려운 환자에게 지방산·열량을 공급하기 위한 주사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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