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재 산책 - 인삼] 눈 덮인 산속에서 풀뿌리 먹자 온몸에 훈기…추위 이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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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26 07:53  |  수정 2017-12-26 07:53  |  발행일 2017-12-26 제23면
[박종현 원장의 약재 산책 - 인삼] 눈 덮인 산속에서 풀뿌리 먹자 온몸에 훈기…추위 이겨내

인삼은 오갈피나무과에 속한 다년생초본으로 밭에서 재배되는 삼의 뿌리다. 가공방법에 따라 백삼, 미삼, 홍삼으로 분류한다. 강화의 직삼, 금산의 곡삼, 풍기의 반곡삼 등 산지와 형태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인삼의 맛은 달면서 약간 쓰고, 약성은 약간 따뜻하다. 인삼 잎도 약용하는데 약성은 차며, 잔뿌리인 미삼의 약성은 평평하다.

옛날 산골마을에 ‘인구’라는 사냥꾼이 살았다. 인구는 젊고 부지런해서 여름겨울을 가리지 않고 높은 산을 누비고 다녔다. 그날도 사냥감을 쫓아 깊은 산으로 들어갔다. 사냥을 마치고 하산하려는데 갑자기 큰 눈이 내렸다. 그칠 줄 알았던 눈이 며칠 동안 펑펑 쏟아져 키 높이까지 쌓였다.

무리해서 하산하다가는 오히려 길을 잃고 헤맬 것 같았다. 숲 밑에 공간이 있어 눈이 녹을 때까지 산속에서 겨울을 나기로 했다. 눈을 녹여 마시고, 꿩이나 토끼를 잡아먹으며 배를 채웠다. 주위에 빨간 열매를 맺은 풀이 많아 뿌리를 뽑아 맛보니 쌉쌀한 것이 괜찮았다. 온몸에 훈기가 돌면서 추위도 덜 타서 그 뿌리만 찾아 먹었다. 이런 식으로 산속 생활에 적응해 나가는데 어느덧 봄이 찾아와 눈이 녹아내렸다.

인구는 그 풀뿌리를 챙겨 마을로 내려왔다. 죽은 줄 알았던 인구가 더 건강해져 돌아오자 마을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지냈는지 궁금했다. 인구가 풀뿌리를 내밀자 사람들이 몰려들어 맛보았다. 특이한 맛과 냄새의 느낌이 좋았다. 마을에서는 뿌리가 사람을 닮아 인삼(人蔘)이라 이름 짓고, 씨를 받아 재배하기 시작했다.

인삼은 원기를 보강하여 피로를 풀고 신체허약을 치료한다. 진액(津液)을 생성하여 갈증을 풀고 폐(肺) 기능을 원활히 한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비위(脾胃)를 도와 식욕부진을 치료한다.
<제생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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