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뇌동맥꽈리의 영상진단

  • 임호
  • |
  • 입력 2017-12-26 07:50  |  수정 2017-12-26 09:07  |  발행일 2017-12-26 제22면
혈관 속 시한폭탄 ‘뇌동맥꽈리’ 대부분 증상 없이 진행
약해진 혈관 늘어나는 질환…주로 40代 이상서 발견
출혈 발생하면 두통·구토 지속되고 최악엔 혼수상태
색전술 치료 발달로 조기발견 한다면 완치할 수 있어
조영제 사용 않는 뇌동맥MRA 진단율 높아 많이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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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꽈리에 대한 정확한 영상검사방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MRI(자기공명영상)다. MRI는 우리 신체 모든 부분의 영상진단에 이용되고 있지만 뇌 질환의 진단에 가장 많이 활용된다. 최근에는 3.0 Tesla MR의 고자장기기가 이용돼 일반적인 1.5 Tesla MR 기기보다 더 선명하고 세밀한 영상을 얻을 수 있어 높은 진단율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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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스영상의학과의원 서경진 원장

우리 몸은 뇌가 건강해야 안전하게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뇌에는 혈관질환이 흔하며 그런 병 중에는 뇌경색과 뇌동정맥기형 등 여러 병변이 있다.

혈관질환 중 특히 동맥질환은 심각한 증상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생명과 직접 연관이 있다. 뇌동맥질환에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뿐 아니라 동맥이 늘어나는 ‘뇌동맥꽈리’가 있는데, 모두 임상적으로 중요하다. 뇌동맥꽈리는 뇌동맥류라고도 하고, 출혈을 하거나 또는 하지 않고 있거나 모두 건강에 심각한 문제로 작용한다.

다시 말해서 뇌동맥꽈리가 터지면 대단히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터지지 않더라도 관심을 갖고 생활해야 한다.

영상진단기기의 발달로 뇌 과학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중심에 MRI(자기공명영상)가 있다. MRI는 우리 신체 모든 부분의 영상진단에 이용되고 있지만, 뇌 질환 진단에 가장 많이 활용된다. 뇌 혈관질환들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영상검사방법 중 뇌 혈관질환을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 진단하는 뇌동맥자기공명영상(MRA, MR Angiography)이 있다. 이 영상검사는 비침습적이고 진단율이 높아 뇌 동맥질환 검사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3.0 Tesla MR의 고자장기기가 이용돼 일반적인 1.5 Tesla MR 기기보다 더 선명하고 세밀한 영상을 얻을 수 있어 높은 진단율을 자랑한다.

뇌동맥꽈리가 생기는 원인은 복합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선천적인 형태도 있다. 뇌동맥꽈리를 찾는 선별검사가 필요한 위험군은 가족 중에 꽈리의 병력이 있는 경우, 특히 가족적 뇌동맥꽈리는 젊은 나이에 출혈을 잘하고 다발성인 경우가 흔하다. 또 모야모야병, 뇌하수체선종, 섬유근육형성이상, 전신홍반루프스, 선천성심장병, 다발성콩팥낭종 등의 유전성 질환에서 잘 생긴다고 보고 되어 있다.

뇌동맥꽈리 진단은 일반적으로 영상검사로 한다. 영상검사에는 대표적으로 CT·MRI와 뇌혈관조영촬영 등이 있고 목적에 따라 검사를 선택하지만 선별검사에는 MR 혈관촬영(MRA)을 많이 이용한다. 이 중 CT뇌동맥혈관촬영은 조영제를 정맥으로 주사해 검사하고, 영상을 재구성해 뇌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게 된다.

반면 MR뇌동맥혈관촬영은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 검사할 수 있다. MRA는 자석을 이용해 영상을 얻는 검사로 인체에 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고 편안하게 검사할 수 있다.

뇌동맥꽈리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터지면 지주막하 출혈, 뇌실출혈, 뇌혈종으로 심한 두통, 신경증상을 호소하며 심한 경우 의식을 잃고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이런 증상을 일으키는 뇌동맥꽈리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어 무심코 지내다 큰 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뇌동맥꽈리가 증상이 없을 때 MRA로 꽈리가 진단되면 혈압을 조절하는 내과적인 치료와 함께 색전술이나 수술 등 치료방침을 결정하게 된다. 반가운 소식은 요즘 뇌혈관꽈리색전술의 발달로 뇌출혈 전 꽈리의 치료 완치율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뇌동맥꽈리는 MRA 촬영의 선별검사로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치할 수 있는 병이다.

뇌혈관꽈리는 혈관의 약해진 부위가 꽈리나 풍선처럼 늘어나는 질환으로 인구 약 100명당 한 명꼴로 흔한 질환이다. 뇌동맥꽈리는 출생 시에는 매우 드물고 대부분 40세 이상에서 발견된다. 뇌동맥꽈리는 크기·모양·위치 등이 다양하고, 자주 나타나는 위치는 뇌의 앞쪽 혈관이지만 뇌후방 혈관에 있는 경우 파열 가능성이 높아진다.

출혈하지 않은 뇌동맥꽈리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지만 꽈리가 큰 경우 두통과 신경증상이 나타난다. 꽈리가 출혈하는 원인은 분명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고혈압이 있거나 무거운 것을 들거나 분노 등의 격한 감정으로 혈압을 높이는 경우 항응고제 치료나 코카인 등의 약제 사용 시 출혈을 잘 일으킨다.

뇌동맥꽈리의 출혈은 지주막하에 피가 고이고, 환자의 증상으로 수 시간에서 수 일의 심한 두통·오심·구토, 그리고 의식이 불명하거나 혼수상태를 보인다. 또 출혈이 뇌에 직접 손상을 주어 팔다리를 못 쓰거나 말을 못하고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출혈이 일어나면 약 3분의 1은 사망하고 3분의 1에서는 심각한 뇌 손상을 가져온다. 나머지는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터지지 않은 뇌동맥꽈리의 치료는 크기·모양과 위치에 따라 결정한다. 꽈리가 작고 터지지 않는 위치에 있으면 보존적인 치료를 하면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혈압조절, 금연 그리고 고지혈증 치료 등을 하면서 규칙적인 MRA 추적검사로 꽈리가 커지지 않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 경우 조영제를 사용한 뇌혈관촬영을 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은 후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이 때문에 뇌혈관동맥꽈리는 뇌출혈 전 조기 진단이 완치 또는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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