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 지방선거 탐색] 울릉군수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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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20 07:30  |  수정 2017-12-20 07:30  |  발행일 2017-12-20 제6면
보수성향 강해 한국당 공천이 관건…경선 탈락때 무소속 출마 변수
최수일군수 3선 연임 의지 강해
예비후보 4명 “공천안돼도 완주”
[내년 6·13 지방선거 탐색] 울릉군수

내년 지방선거를 5개월가량 앞두고 울릉군수 선거 출마예정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파악하고 민심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물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보수 텃밭인 경북, 그 가운데서도 울릉군은 인구 1만명 중 비교적 보수성향이 강한 노인층 유권자 비율이 70%를 차지하고 있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 공천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전에 무소속 후보가 두 번이나 당선된 전력도 있어 한국당 공천에서 배제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적지않다.

결국 울릉공항·일주도로 등 울릉도 현안사업과 관광객 감소로 인한 침체된 지역경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 및 실천방안을 제시하는 후보에 주민들이 손을 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최수일 군수가 주민들의 강한 신임을 토대로 3선을 노리는 가운데, 김병수 전 울릉군의회 의장, 김현욱 전 울릉부군수, 남한권 예비역 육군 준장이 도전장을 던질 태세다.

울릉의 강한 보수성향 탓에 4명의 후보 모두가 자유한국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공천을 받지 못한다 해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내년 울릉군수 선거는 4파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최수일 울릉군수의 3선 도전에 가장 먼저 공식적으로 도전장을 던진 인물은 김현욱 전 부군수다. 그는 지난 11월 울릉군청 자유게시판에 ‘출마의 변’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리며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김 전 부군수는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2011년 재선거에서 낙마한 뒤 2014년엔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 패했다. 울릉군에서 공직을 시작해 경북도, 내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지방과 중앙 각 분야를 두루 거친 행정가라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전 부군수는 “중앙부처 근무 당시 관광·도시·행정 분야를 주로 맡았던 만큼 관광산업화를 통해 울릉도를 ‘자족형 특별군’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보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최수일 군수의 3선을 저지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김병수 전 울릉군의회 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탄탄한 재력을 가진 김 전 의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군수 출마를 저울질해왔다. 김 전 의장은 울릉군에서의 30년 공직생활과 8년 기초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당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역 각종 행사와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해 오면서 인지도를 꾸준히 높여왔다.

김 전 의장은 “울릉군 행정에 대한 불만으로 상당수 주민들이 현직 교체에 강한 열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변화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남한권 예비역 준장은 울릉도 출신 첫 장성으로 내년 울릉군수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육군본부 인사행정처장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3년 전부터 울릉도로 귀향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분류되다 지난해 출마 결심을 굳히고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남 예비역 준장은 “고향 발전을 위해 밑거름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고향인 울릉도로 돌아와 3년간 군민들과 교감하면서 군정을 지켜봤지만 발전된 것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순간적인 인기영합을 위해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남발하기 보다는 주민들이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강력히 추진해 나가 주민 삶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인다는 사명감을 갖고 지역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3선 도전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30대 후반에 기초의원에 당선되고, 이후 두 번의 군의회 의장 등을 지낸 최 군수는 지난 6년간 울릉군정을 별탈없이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릉공항·일주도로 2단계 건설 등 추진 중인 주민 숙원사업들을 완성하려면 3선에 성공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자유한국당 공천도 자신하고 있다.

최 군수는 “울릉공항·섬일주도로 개량공사 등 각종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차질없이 마무리하고 모든 군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군정 운영을 통해 행복하고 살기 좋은 울릉군을 만드는데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릉=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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