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막창 외길 20년 ‘달구지푸드’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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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6 07:58  |  수정 2017-12-16 07:59  |  발행일 2017-12-16 제12면
초벌·훈제막창으로 차별화…전국 60여개 체인점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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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0여개 체인점을 보유한 달구지막창은 기본 초벌 막창 외에도 훈제 막창, 치즈막창, 불막창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왼쪽). 달구지막창의 내부 인테리어. 벽화로 꾸며 거품을 없애는 등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했다. <달구지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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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지막창의 메인메뉴인 초벌 돼지·소막창, 훈제 돼지·소막창(왼쪽부터).

대구의 대표 먹거리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막창’이다. 1994년 달서구 상인동 백조아파트 뒤편에서 겨우 테이블 6개를 채운 ‘대동막창’으로 시작한 달구지푸드는 체계적인 대량 생산시스템과 연구소를 갖춘 식육부산물 유통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달구지푸드는 막창 외길 20년간 유망창업브랜드 대상, 중소기업청 한국 창업경영인 대상, 중소기업청장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통해 신뢰도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막창 외길 20년

지난 13일에 만난 조용환 달구지푸드 대표(53)는 대뜸 진공포장된 막창 사진을 내밀었다. 그는 “고온 스팀공법으로 초벌한 옛날 막창과 참나무를 이용해 가열한 훈제 막창”이라며 “육즙이 살아 있어 생막창과는 맛을 비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생막창은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막창 가게에서 사용되는데, 급랭된 상태로 유통된 뒤 매장에서 판매 전에 해동해 손님 앞에 내놓게 된다. 하지만 해동하는 동안 핏물이 빠지고, 숙성이 너무 많이 되다 보니 무르게 변하는 경우도 생긴다. 또 실온에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위생적인 문제와 함께 냄새가 날 우려가 높고, 냄새를 없애려고 삶다가 육즙이 빠져 맛을 잃기도 한다.

조 대표는 “이러한 생막창의 단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연구 끝에 3년전 초벌 막창을 개발, 유통하고 있다”며 “개별 진공포장으로 위생적인 데다 초벌까지 된 상태여서 테이블에서 살짝 구우면 금방 먹을 수 있어 회전율도 높다”고 말했다.


달구지푸드
대동막창으로 시작한 조용환 대표
식육부산물 유통 전문기업 일궈내
달성 논공읍에 본사·가공공장 갖춰

달구지막창
전국 인기 달구지푸드 대표 브랜드
45~90㎡ 내외 2천만원수준 개설비
가맹비 없고 7080 분위기 인테리어



20년전, 30대 초반의 조 대표는 한식조리사 자격증으로 어떤 종류의 외식업에 도전할까 고민하던 중, 비교적 요리하기 쉬운 막창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94년 대동막창을 오픈했지만, 막창은 다른 식재료에 비해 위생적으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낮에는 식품회사에서 일하고 밤에는 식당을 운영하며 연구에 매달렸다. 문을 연 지 2년 만에 효과는 나타났다. 여느 브랜드와 달리 냄새가 덜 나고 촉촉하다는 소문이 났고, 1인분에 3천원이던 막창 매출을 하룻밤새 80만원어치 올리기도 했다. 1999년 ‘달구지막창’을 론칭하고, 1년 만에 전국에 90여개 점포를 개설했다.

달구지푸드 법인은 2011년 설립됐다. 달성군 논공읍에 본사와 제조 가공공장, 기업부설연구소 등을 갖추고 있다. 제조공장의 월 막창 생산량만 70t에 이른다. 또 막창 업체로는 드물게 식육가공업, 식육포장처리업 축산 HACCP과 소스류 식품 HACCP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대구시가 선정한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유망 소기업인 ‘프리-스타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조 대표는 “20년간 한 분야를 파고들면서, 매번 트렌드에 따라 변화하려는 시도를 이어왔다”며 “현재도 5년, 10년 후를 위한 튼튼한 자원을 쌓아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1인 창업 가능

달구지푸드의 대표 브랜드인 달구지막창은 현재 대구·경북지역 5곳을 비롯해 강원, 경기 등 전국에 60여개의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대구를 제외한 지역에서도 막창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치즈막창, 불막창 등 다양한 메뉴로 젊은 층도 사로잡고 있다.

달구지막창은 45~90㎡ 내외 공간을 기준으로 인테리어, 주방시설·비품 등 개설비용이 2천만~2천8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가맹비도 받지 않는다. 인테리어는 1970~80년대 추억의 분위기를 살린 벽화로 꾸며 거품을 줄였다.

조 대표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브랜드는 ‘홈막창’이다. 막창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배달만 하는 점포다. 최근 경기 불황 탓에 부담없는 소규모 1인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창업 형태다. 간단하게 막창을 조리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돼 간판과 시설비용 등을 합쳐 창업비용은 총 1천만~2천만원이다. 현재 유일한 성서 직영점도 청년 2명이 운영 중인데, 인건비 절감과 함께 요리가 간편해 조리시간이 적고 누구나 쉽게 배워 적용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순수 마진만 35%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소규모 전자레인지용 팩포장(160g)은 이마트와 편의점에 납품될 예정이다. 캠핑족, 혼밥족 열풍에 따른 조 대표의 아이디어다. 그는 “1인가구가 늘면서 이들도 막창을 쉽게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개발하게 됐다”며 “내년 1~2월 중으로 이마트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의 20년을 위해 꾸준한 개발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로지 고객을 위해 정직한 마음으로 위생적이고 차별화된 막창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며 “지난 20년간의 노하우와 신뢰를 바탕으로 전문개발 연구 인력 확충 및 시설 투자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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