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화의 패션스토리] 겨울에 놓칠 수 없는 아이템 ‘퍼’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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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5   |  발행일 2017-12-15 제40면   |  수정 2017-12-15
모자·가방·선글라스까지…‘퍼’ 하나면 “그뤠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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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미우의 퍼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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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의 퍼 트리밍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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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월을 연상시키는 펜디의 퍼 가방.

매서운 칼바람과 함께 영하 10℃를 맴도는 추위가 연일 이어지는 요즘, 따뜻한 겨울 아이템에 자연스럽게 손이 갈 수밖에 없다. 겨울이면 놓칠 수 없는 아이템은 바로 ‘퍼’. 보온성을 겸비하면서 부드러운 촉감, 그리고 환상적인 컬러와 함께 올 겨울 아이템으로 총출동한 퍼를 활용한 모든 아이템을 만나보자. 머리부터 발 끝까지 스타일링을 풍성하게 채울 트렌디한 퍼의 향연은 이번 시즌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퍼 모자= 모자가 퍼 소재로 제작되었으니, 일단 큰 부피로 시선을 끄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만큼 임팩트 있는 강렬한 아이템으로 탄생했다. 프라다의 세컨드 브랜드 미우미우 런웨이에서는 다양한 컬러의 퍼 모자를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마치 체크패턴처럼 라인이 들어간 모자로 맥시멀한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추위하면 떠오르는 러시아에서 즐겨 착용할 만한 머리를 모두 감싸는 디자인 또한 눈길을 끌었다. 너무 벌키하고 무게감 있는 스타일이 부담스럽다면, 이번 2017 F/W 프라다에서 내놓은 퍼 베레모를 주목해보자. 버건디, 블랙 등의 톤 다운된 컬러와 함께 짧은 퍼를 사용해 실용성과 트렌디함을 동시에 갖췄으니 올 겨울 아주 추운 날 패션 아이템으로 도전해 볼 만하다.

◆퍼 가방= 이번 시즌 퍼 가방은 더욱 다양한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매 시즌 퍼 제작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펜디는 쇼퍼 백의 전면을 스트라이프 퍼로 구성했는데 퍼의 길이를 짧게 제작하여 마치 타월을 연상시키는 듯한 독특한 가방 아이템을 내놓았다. 니나리치 또한 개성이 강한 퍼 가방을 선보였다. 파스텔톤의 컬러를 사용하고 털의 길이가 길고 곱슬곱슬한 모양의 퍼 클러치는 더욱더 풍성하게 보이게 한다.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미니백은 여러 가지 컬러의 퍼가 조화롭게 믹스되어 러블리 하기까지 하다. 마르니 컬렉션에서는 가죽 토트백에 포인트가 되는 컬러의 퍼를 부분적으로 붙여 세련미를 더하는 등 올 겨울 퍼를 이용한 가방은 선택에 혼돈을 부를 정도로 유혹적이다.


보온성·멋스러움 동시에 ‘럭셔리 겨울템’
맥시멀한 모자와 가방 등 핫한 컬러의 퍼
안쪽에 퍼를 덧댄 슈즈부터 전체 퍼 부츠
양말·이어링 등 액세서리로도 ‘활용 만점’


◆퍼 트리밍 아우터= 코트나 재킷 전체를 퍼로 제작한 아이템이 이번 시즌 대세이긴 하나 부분적으로 퍼가 들어간 아이템이 한층 캐주얼하고 실용적이다. 포인트로만 장식되어 있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성있는 패턴으로 매 시즌 패션 미디어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 2017 F/W에서는 칼라, 바스트 등 커팅 라인에 맞춰 퍼를 트리밍한 독특한 코트 아이템을 선보였다. 바바라 부이 컬렉션에서는 가을 겨울에 자주 등장하는 카멜 컬러의 재킷에 그와는 상반된 느낌의 강렬한 레드 컬러의 퍼로 칼라와 소매 등에 포인트를 주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룩에 센스 있는 디테일을 더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프라다 컬렉션에서는 오버 핏의 울 재킷에 소매 전체를 비슷한 톤의 퍼를 이용해 제작한 재킷, 그리고 코트의 밑부분에 털이 긴 컬러 퍼를 덧대어 만든 코트 등 다양한 퍼 트리밍 아우터를 내놓았다.

◆퍼 코트= 뭐니 뭐니 해도 퍼 활용의 정점은 오직 퍼로만 이루어진 퍼 코트일 것이다. 수북한 털들로 이루어져 화려함과 보온성 둘 다 겸비했다. 그 종류도 무척이나 다양하니 자신의 스타일에 어울리는 몇 가지를 고려해 보자. 털의 길이 또는 털의 촉감 등도 중요하지만 먼저 컬러를 선택한 후에 시작하는 것이 더 편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즐겨 입는 스타일에 맞추어 고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중국 상하이 출신 신인 디자이너 엔젤 첸의 런웨이에서와 같이 이너 아이템으로 스포티한 룩을 입어 캐주얼함을 더할 수 있고,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무드를 원한다면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컬렉션에서처럼 코트 아래로 미디스커트의 자락이 보이도록, 코트 위로는 굵은 벨트를 착용해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한껏 살릴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폴 앤 조의 2017 F/W 컬렉션에서는 라벤더, 화이트, 핑크 등 따스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털의 길이가 긴 퍼 코트를 선보여 멋스러운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이처럼 다채로운 시도와 활용이 가능하니 올겨울 따뜻하면서 멋내기용 코트를 찾고 있다면 퍼 코트에 주목해보자.

◆퍼 슈즈= 슈즈에도 예외는 없는 듯하다. 안쪽에만 퍼를 덧대어 보온성을 가미한 겨울 슈즈에서부터 전체를 퍼로 뒤덮은 퍼 부츠까지 출시되었으니, 아무리 날씨가 추워져도 발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퍼 포인트= 굳이 옷이나 가방 말고도 소소하게 퍼로 재미를 줄 수 있는 아이템들도 등장하고 있다. 크게는 머플러를 몸에 한번 두르거나 걸쳐 포인트를 줄 수 있으며 작게는 선글라스 스트랩에 퍼를 부착하여 겨울 느낌을 내는가 하면 퍼 벨트, 퍼 양말, 퍼 이어링 등 유니크한 아이템부터 주얼리까지 폭넓은 아이템이 즐비하다. 센스 있는 퍼 스타일링을 즐기고 싶다면 이러한 개성 만점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주어 보자.

패션저널리스트 mihwa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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