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2조1천억 순매도…外人 빠지는 이유는?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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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1   |  발행일 2017-12-11 제21면   |  수정 2017-12-11
연말결산 앞두고 차익실현 분석
매도주는 삼성전자·하이닉스 順
“다시 좋아질 것” 전망이 우세
美금리인상 후 매도확대 우려도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최근 2주간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2주간(10거래일) 투자 주체별 누적 순매수와 순매도 규모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은 2조1천235억원을 팔아치웠다. 2주간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지난 4일과 5일 이틀에 그쳤고,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가 1조7천262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대비된다.

더욱이 외국인이 올해 들어 지난달 24일까지 9조6천932억원어치를 사들인 것과도 비교하면 외국인의 순매도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연말결산을 앞두고 본격적인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종가 기준) 코스피가 2,544.33까지 오르는 등 단기고점에 도달하자, 외국인들이 연말결산과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섰고, 이에 지난 8일 2,464.00으로 80.33포인트(3.16%)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정보기술(IT) 주도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총 1조3천987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했고, 그 다음은 SK하이닉스(2천156억원), 삼성전자우(1천486억원), LG유플러스(1조1천470억원) 등이었다. 이들이 수익 실현에 나서면서 연초 이후 지난달 24일까지 53.88% 오른 삼성전자는 최근 2주간 6.24%, 같은 기간 90.38% 올랐던 SK하이닉스도 7.52% 하락했다.

일부에서는 미국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순매도 행렬이 확대되고, 이는 결국 지수 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미국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 상황인 탓에 시장에 이미 선반영됐고, 경기에 대한 논란이 있긴 하지만, IT주의 주가 흐름은 올해 4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아서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어진 외국인의 순매도는 미 금리인상에 따른 한국 증시 탈출이라기보다 반도체 경기에 대한 논란에다 수익 실현 욕구가 겹친데 따른 것”이라며 “거기다 최근 이어진 원화강세도 차익실현 욕구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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