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산천어 115마리 인공부화 성공

  • 장석원
  • |
  • 입력 2017-12-11 07:21  |  수정 2017-12-11 07:21  |  발행일 2017-12-11 제2면
경북도민물고기연구센터·수산관리公
DMZ 치어 사육…수정란 1022개 얻어

동해안 하천에서 사라진 토종산천어를 인공 부화하는데 성공했다.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는 국내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토종산천어 115마리를 인공적으로 부화하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부화된 산천어는 2014~2015년 비무장지대(DMZ)의 오소동·고진동·송현천 계곡에서 잡은 치어들을 실내수조에 적응시켜 3년간 사육한 물고기다.

국내 대부분 산천어는 양식을 위해 일본산 발안란을 들여오고 무분별한 방류로 인해 일본산과 교잡종인 탓에 토종산천어는 사라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와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등은 2014년 토종산천어 복원을 위한 업무협의를 갖고 DMZ에서 산천어 치어를 채집했다. 2015년까지 55마리의 토종산천어 치어를 포획해 지금은 실내수조에 완전히 적응된 24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암컷 3마리와 수컷 2마리가 성숙해지면서 국내 최초로 부화에 성공하게 됐다.

연구센터는 지난 1일 채란작업으로 1천22개의 수정란을 얻었으나 발생과정 중 많은 알이 죽어 현재 115마리가 부화했다. 앞으로 부화율 향상을 위한 어미의 영양관리 및 수정방법에 대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산천어는 모두 일본 및 러시아 산천어와 다른 유전자형을 가졌으며 유전적 유연관계도 다른 집단과 뚜렷하게 분리돼 한국 토종산천어의 독창성과 보존성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백상립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 소장은 “이번 토종 산천어의 부화성공으로 우리나라 토종산천어 종 보존과 보급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사업추진을 통해 토종산천어 치어의 대량생산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장석원 기자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와 다양한 영상·사진 등 제보 부탁드립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