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한선교·홍문종·유기준…결선투표까지 가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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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09   |  발행일 2017-12-09 제5면   |  수정 2017-12-09
■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D-3
초선의원-원내대표후보 간담회
親洪·親朴·중립후보 열띤 경쟁
김성태·한선교·홍문종·유기준…결선투표까지 가나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들이 당내 초선의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문종, 유기준, 한선교, 김성태 의원. 연합뉴스

오는 12일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가 친홍(親홍준표)·친박(親박근혜)·중립지대의 3파전 구도로 잡혀가고 있다. 친홍계 지지를 받는 김성태 의원과 중립지대 단일화를 이룬 한선교 의원, 친박계 홍문종·유기준 의원 등 총 4명이 각자 진영에서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이들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원내대표 후보 간담회에 일제히 참석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먼저 김성태 의원은 평소 홍준표 대표가 강조하는 ‘강한 야당’에 방점을 찍었다. 김 의원은 “제1야당으로서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에 맞서 싸워야 한다. 저는 강인한 투사”라고 말했다.

친박 후보로 통하는 홍문종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잘 모시지 못한 점, 그리고 4선 의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과거를 딛고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친박 후보인 유기준 의원은 “때로는 교활하게 협상해 많은 결과물을 얻어내고, 반대로 안 되는 것은 머리띠를 두르고 당의 선명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립지대 단일 후보인 한선교 의원은 ‘계파정치 타파’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 의원은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후보만이 보수통합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며 “모든 것이 모여야 좌파 독재정치를 저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대결구도가 굳어질 경우 결선투표가 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과반을 얻지 못하면 1·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한다.

결선투표에 친홍인 김성태 의원과 친박계 후보가 오른다면 계파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중립성향의 한선교 의원이 결선투표에 올라가는 상황이다. 한 의원과 친홍 후보가 맞붙는다면 친박계 표심이 한 의원에게 쏠릴 수 있다. 반대로 한 의원과 친박계 후보가 결선투표에 올라간다면 친홍계 의원들이 한 의원에게 몰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선거전의 변수는 ‘비홍 후보의 결집’이다. 김성태 의원을 제외한 세 명의 비홍 후보에게 표가 분산될 경우 김 의원이 결선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기에, 선거에 앞서 한번 더 ‘비홍 후보간 단일화’가 거론된다.

실제로 홍문종 의원은 이날 후보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해 “지금 구태여 계보를 따진다면 친홍과 반홍(反홍준표)이 있는 것”이라며 “한선교·유기준 의원과 함께 비홍 그룹의 단일화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기준 의원도 “홍문종 의원과 계속 의견을 나누고 있다. 늦어도 내일까지는 정리해야 한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인위적인 비홍후보 단일화보다 결선투표에서 집결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있다. 중립지대인 한 의원은 “시간상으로 봐도 이제 조금 늦었다”며 “결선 투표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표 결집이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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