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마산업과 농촌경제 활성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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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08   |  발행일 2017-12-08 제21면   |  수정 2017-12-08
김문년 안동시 한방산업팀장 <보건학박사>
[기고] 대마산업과 농촌경제 활성화 전략
김문년 안동시 한방산업팀장 <보건학박사>

대마(삼·Hemp)는 의(衣)·식(食)·주(住)를 해결할 수 있는 유용한 친환경식물이다. 대마의 학명은 카나비스 사티바 엘(Cannabis sativa L.)이다. 세계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대마의 종류는 사티바(Sativa)·인디카(Indica)·루더랄리스(Ruderalis) 3종류인데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것은 사티바다. 사티바는 라틴어로 ‘유용한’이라는 의미다. 이름이 말해 주듯이 대마에 함유되어 있는 유용한 물질은 483가지나 된다. 그리고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카나비노이드(Cannabinoid) 성분은 67종이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성분은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농(THC)과 칸나비디올(CBD)이다.

대마를 한나라 의학서에서는 불로장생의 효능이 있다고 했으며, 우리나라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서는 삼씨의 우수성을 기록하고 당뇨·신경통·풍습마비·무좀·생리통·기혈보강 등에 처방했다. 이렇듯 우리 민족은 대마를 5천년 동안 한약으로 애용해 왔다.

특히 대마는 항균성·항염증성·항진균성·통증완화·신경보호 등의 효능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선진국에서 암·치매·뇌전증·당뇨병 치료제 등을 개발 시판하고 있다. 그리고 대마씨(Hemp seed·마자인) 속에는 필수아미노산과 필수지방산이 풍부, 미국 암학회·심장병협회·뇌전증학회 등에서 치료하는 슈퍼푸드로 선정해 식품분야에서 선호도가 높다.

지난 100년 동안 전 세계 기온은 0.7℃ 상승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1.7℃나 상승했다. 지구온난화로 이산화탄소 저감대책 일환으로 천연 대체 연료, 천연 건축자재 등으로의 대마제품 수요도 증대되고 있다.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마산업은 1차부터 3차산업까지 융복합화 해 6차산업으로 육성하되 단계별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먼저 1단계는 기존 생산농가 육성과 신규 농가, 그리고 생산단지 조성과 함께 대마가공업체를 발굴해야 한다. 2단계는 1·2·3차 가공중심 6차 산업화 플랫폼을 구축하고, 3단계는 신산업 클러스터 육성을 하되 식품·섬유·생약·화장품·건축자재·대체에너지 등 대마를 소재로 한 가공기술·가공기계 개발·제품 연구&생산 등을 육성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농업과 가공 유통업·관광업을 중심으로 한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기업·사업체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 4단계는 농촌재생이다. 도시재생도 중요하지만 안동포 역사마을 재생과 다양한 신상품 개발을 통해 농촌 경제를 활성화시켜 나아가야 한다.

대마 6차산업화의 단계별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1차 산업은 프랑스처럼 농업경영을 다각화하고, 2차 산업은 지역산업을 복합화하며, 3차 산업은 도·농교류를 통한 농촌지역의 창생(創生)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농·공·상 연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필요하다. 대마 생산자에게는 농자재나 재배기술 등을 지원하고, 가공&유통업 유치를 위해 하이테크형 대마 신산업을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관광업을 연결하는 고도의 기술과 감성이 융합될 수 있도록 하이터치형 대마 신산업을 지원에 나서야 한다.

정책제언으로는 첫째, 대마산업 육성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종실용 대마 우량품종 개발 지원과 대마 유전자 지도 제작, 대마융·복합연구센터 건립, 대마연구 인프라 구축(산·학·연 공동 기술개발 및 육성)이 필요하다. 둘째, 대마식품 산업화를 위해 식품위생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 식품 기준 및 규격에 델타-9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 기준(대마 씨앗 5㎎/㎏ 이하·대마씨유 10㎎/㎏이하)을 캐나다 수준으로 완화하고, 대마 뿌리 등을 식품공전에 등재시켜야 한다. 셋째, 대마의 의학적 효용 가치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의료산업화를 위해 대마의 의료적 활용을 위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국제적 의료대마정책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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