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없는 대구시장 선거, 한국당 원외인사 레이스 가열

  • 이영란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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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08   |  발행일 2017-12-08 제1면   |  수정 2017-12-08
주호영·곽대훈 의원 불출마 분명히
현역 3명 나선 경북도지사와 대조

‘예산 정국’이 끝나자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자유한국당 내 대구·경북(TK) 정치인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경북도지사의 경우 현역 의원 3명을 중심으로 원외 자치단체장들까지 가세해 후보군의 면면이 분명해지고 있지만 대구시장의 경우 당내 경선 구도의 윤곽이 좀체 잡히지 않고 있다.

7일 현재 한국당 내 현역의원 중에선 대구시장 경선에 출마할 인사가 아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복당해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주호영 의원(수성구을)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주위의 출마설과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라고 했을 때도 안했다”면서 “지금 왜 출마하겠나. 말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달서구청장 출신의 곽대훈 의원(달서구갑)도 이날 통화에서 “출마 의사가 없다”고 불출마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지난해 총선 출마 당시 구청장 중도사퇴에 따른 지역사회의 역풍을 경험한 적이 있어 추가적인 중도사퇴에는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대구권에선 대결 구도의 틀이 잡히지 않고 있는데 비해 경북권에선 이철우(김천)·김광림(안동)·박명재 의원(포항남구-울릉) 등 현역 의원 3명과 남유진 구미시장, 김영석 영천시장,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 등이 출마 의사를 내비쳐 대진표가 굳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한국당 대구시장 경선은 원외인사들의 레이스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권영진 시장을 비롯해 이재만 전 동구청장과 이진훈 수성구청장, 그리고 최근 입당한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타당에서 후보로 누굴 내느냐에 따라 한국당 경선 구도도 출렁거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경북도지사 경선처럼 현역 의원들이 후보로 뛰고 있으면 의원들 사이의 친분관계 때문에 원외 후보들이 뚫고 들어가기가 힘든데, 대구 후보들은 사정이 다를 것”이라면서 “동료 의원 중에 출마자가 없기 때문에 대구 의원들은 다소 중립적인 입장에서 엄정하게 지지 후보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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