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진 경북대 교수(농업생명과학대학 산림과학조경학부 임산공학전공)와 연구팀은 기존의 대규모 펄프 생산 공정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형태의 한국형 펄프 생산 공정을 최근 개발했다.
엄 교수 연구팀에서 개발한 새로운 한국형 유기용매 펄프 공정은 악취가 발생하지 않는 무황(無黃)공정이며 보다 낮은 온도, 대기압의 짧은 시간에 펄프 생산이 가능한 친환경 기술이다. 이 펄프 공정은 소규모 장치로 가능할 뿐 아니라 생성되는 부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고 펄프의 후처리에 소요되는 물의 사용량도 적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이 산림자원이 부족하고 종이의 원료로 폐지를 많이 사용하는 국가에 적합한 공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상용화한다면 국내산 목질 자원으로부터 저비용 친환경적으로 제조된 펄프를 활용해 국내산 폐지의 순환사용으로 인한 종이제품의 질적 저하를 예방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국내산 목질 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 결과의 일부는 세계과학 전문학술지 순위 상위 5% 안에 속하는 Cellulose(springer)의 인터넷판에 게재되었다.
종이의 원료가 되는 펄프는 대부분 목재로부터 생산되며 우리나라는 8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제조되고 있는 화학펄프는 대부분이 크라프트 펄프화 공정으로, 제조 공정에서 발생되는 황 화합물로 인한 배기가스의 처리 및 공정 폐수 처리에 비용이 많이 들며 폐액의 연소장치 등을 고려할 때 경제성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큰 생산 설비를 갖추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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