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공연이 아니라 즐거운 공연” 아마추어 진량 필 오케스트라 떴다

  • 천윤자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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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06   |  발행일 2017-12-06 제14면   |  수정 2017-12-06
7개월 맹연습 후 첫 연주회 가져
초·중·고·대학생부터 성인까지
부부·부녀…온가족 참여하기도
“잘하는 공연이 아니라 즐거운 공연” 아마추어 진량 필 오케스트라 떴다
경산 진량삼일교회에서 ‘진량 필 오케스트라’의 첫 정기 연주회가 열리고 있다.

“잘하는 공연이 아니라 즐거운 공연을 하려고 합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달 26일 경산 진량삼일교회 본당에서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진량 필 오케스트라 1차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순수 아마추어 ‘동네 오케스트라’로, 악기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이 뭉쳐 7개월여 맹연습 끝에 데뷔무대를 가진 것이다. 조성현씨의 지휘로 두 시간에 걸쳐 각 악기별 앙상블, 개별 발표, 오케스트라 합주 등이 이어졌다. 진량 필 오케스트라는 이날 클래식·팝송·동요·CCM·영화 OST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사했다.

진량 필 오케스트라(단장 강중석 목사)는 경산 진량읍에 거주하는 7~70세의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회원모집을 시작했다. 그 결과 초중고생, 대학생, 직장인, 은퇴자 등 40여명의 동호인이 함께하기로 하고 4월9일 창단식과 함께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바이올린·첼로·클라리넷·플루트 등 네 가지 악기로 편성돼 있으며, 운영은 비영리 단체인 뮤직홈과 진량삼일교회에서 맡았다.

처음으로 악기를 접한 단원들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40분부터 2시간 정도 지휘자의 지도로 음악이론과 함께 악기 레슨·합주연습을 병행했다. 단원 중에는 유난히 가족이 많다. 부부, 부녀, 모자, 형제, 자매, 남매뿐만 아니라 온가족이 참여한 경우도 있다. 연주회에 온 한 주민은 “몇 개월 만에 이렇게 훌륭한 연주를 할 수 있다니 놀랍다. 특히 가족이 함께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고 말했다.

동호회는 이번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각종 지역행사뿐 아니라 양로원 등 소외된 주민을 찾아가는 봉사연주도 계획하고 있다. 강 단장은 “제1회 정기연주회를 계기로 앞으로는 6개월 단위로 정기연주회를 열 계획”이라며 “지역주민의 문화 접근을 쉽게 하고 세대를 아우르며 이웃에게 위로와 사랑을 나누어주는 오케스트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진량 필 오케스트라는 악기에 관심이 있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단원을 계속 모집할 예정이다. 바이올린·플루트는 월 3만8천원, 첼로·클라리넷은 4만8천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배울 수 있으며, 악기는 무상 임차해 집에서도 연습할 수 있다. 참여 및 자세한 문의는 진량 필 오케스트라 동호회(010-3537-3337)로 하면 된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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