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 공사장 닷새간 한 장소 두번 화재

  • 강승규
  • |
  • 입력 2017-12-04   |  발행일 2017-12-04 제9면   |  수정 2017-12-04
호텔수성 컨벤션센터 공사장
연기·매캐한 냄새 주변 퍼져
휴일 나들이객 긴급대피 소동
안전조치 미흡 등 위법 확인
20171204
3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호텔수성 컨벤션센터 공사장 3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화재는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독자 제공)

연말연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안전불감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구지역 한 대형 공사장에서 닷새 만에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3일 오전 11시24분쯤 대구 수성구 두산동 호텔수성 컨벤션센터 공사장 3층에서 불이나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로 공사장 집기·가림막 등이 탔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연기와 함께 매캐한 냄새가 순식간에 주변으로 퍼져 휴일 수성못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달 28일에도 호텔수성 컨벤션센터 공사장 같은 층에서 불이 났다. 그날도 10여분 만에 진화됐지만, 화재 당시 공사장 앞 도로가 한때 뒤엉키면서 차량 및 행인 통행에 큰 불편이 빚어졌다.

관할 수성소방서는 두 화재 모두 공사장 인부가 용접을 하던 중 주변에 불씨가 튀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수성소방서는 이날 시공사인 A종합건설 관계자 2명을 불러 집중조사해 안전조치 미흡 등 관련 법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 이르면 4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통보할 방침이다.

A종합건설측은 이날 “화재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잇따르는 대형 공사장 화재에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정민씨(55)는 “불과 닷새 만에 같은 공사 현장에서 두 번의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며 “소방당국은 당장 호텔수성 컨벤션센터에 대한 철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