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의 茶茶益善] 맨드라미와 전홍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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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01   |  발행일 2017-12-01 제41면   |  수정 2017-12-01
혈액순환에 좋다는 맨드라미 2g과 전홍홍차 2g을 함께 우리면 전혀 색다른 담홍빛의 농후한 맛
[오영환의 茶茶益善] 맨드라미와 전홍홍차
맨드라미
[오영환의 茶茶益善] 맨드라미와 전홍홍차

맨드라미는 일년초로 열대성 식물이다. 7~8월에 꽃이 피는데 ‘닭의 벼슬’ 모양이라서 ‘계관화(鷄冠花)’로도 불린다. 이파리는 나물로 삶아서 무쳐 먹어도 되며 꽃은 약용으로 쓰인다. 붉은색, 노란색 등의 꽃이 피며 붉은색 꽃을 흔히 볼 수 있다. 맨드라미의 꽃말은 시들지 않는 사랑이다. 붉은 찻물에서 느낄 수 있듯 혈행에 도움을 준다. 안구출혈이나 자궁, 치열 등에 쓰이는 맨드라미는 석류빛 보석처럼 곱게 반짝이는 느낌이다. 그래서 눈으로 보기만 하여도 싱그럽다.

꽃의 종류도 다양하다. 꽃 머리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닭 벼슬 모양으로 핀 것과 하나하나 갈라져서 핀 것이 있다. 차는 어떻게 만들까? 꽃을 길이로 솔솔 째서 프라이팬에 한지를 깔고 건조시킨다. 건조가 끝나면 한지를 빼고 약한 불로 마무리하면 된다. 약한 불에 갈무리를 하면 고소한 맛이 도드라지고 비릿한 향과 맛을 없애준다.

중국 윈난에서 대엽종으로 생산되는 공부홍차(工夫紅茶)를 ‘전홍홍차’라 부른다. 전홍은 윈난성을 의미하는 말이며 전홍홍차를 ‘전홍공부’라고 한다. 윈난에서 생산되는 보이차 다음으로 전홍홍차가 유명하다. 전서와 전남에서 생산되는 전홍홍차는 품질이 우수하여 향이 좋고 맛이 맑으며 후미가 깔끔하여 단맛이 돈다.

봄에 따서 만드는 전홍홍차는 금아(金芽)가 촘촘하게 살아 있어 탕색이 밝고 청량하며 젖은 잎이 토실토실하여 웅장한 느낌이 있다. 밝은 황금색의 찻물은 맑고 투명하다. 한 모금 마시면 달콤한 밀향이 은은하면서 잔잔하여 깊게 느껴진다. 건엽의 상태는 견실하며 윤택이 나면서 상쾌한 향이 있다. 전홍홍차는 정산소종이나 기문홍차보다 역사는 길지 않으나 급속도로 발전하여 산지보다 외국에서 인기가 높다.

맨드라미 2g과 전홍홍차 2g을 넣고 우려 마시면 담홍빛의 농후한 맛이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전홍홍차의 맛을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를 닮은 맛이라고 했다. 낙엽이 우수수 바람에 날리는 오후, 창가에 앉아 가까운 벗과 수다 떨며 먹기에 딱 좋은 차라 할 수 있다.

푸른차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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