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 올 매출 사상 첫 2조원 기대…게임산업 ‘장난이 아니네’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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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30 07:48  |  수정 2017-11-30 08:15  |  발행일 2017-11-30 제19면
■ 업계, 신작 줄줄이 발표
20171130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넷마블게임즈가 지난 28일 발표한 ‘테라M’. 엔씨소프트가 내놓을 신작PC 온라인 게임인 ‘프로젝트TL’의 공식 트레일러 장면. 넥슨이 지난 28일 선보인 모바일 RPG 게임 ‘오버히트’. <각 사 제공>

국내 게임산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올해 업종별 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게임·소프트웨어 업종이 1위를 차지했다. 금융정보업체에 따르면 올해 게임·소프트웨어 업종의 시가총액은 199.06% 증가했다. 지난해 말 13조740억원 규모에서 지난 24일 종가 기준 39조996억원으로 3배가량 급등한 것이다. 게임산업의 주가가 이처럼 오른 것은 국내 게임산업의 호황 덕분이다. 주도기업인 빅3 업체(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는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두고 있다. 넥슨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8천559억원을 기록해 업계 선두를 유지했다. 업계 2위 넷마블(1조8천90억원)과는 약 500억원 차이다. 3위 엔씨소프트는 1조2천254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은 사상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의 빅3 업체는 올 겨울을 시작으로 신작을 줄줄이 내놓는다. 다른 게임사들이 내놓을 신작 게임을 합하면 총 30여개의 게임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어서, 2018년 게임산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넥슨, 한편의 영화 같은 게임

넥슨은 지난 28일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게임 ‘오버히트’를 내놨다. 2015년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게임 ‘히트’의 후속작이다. 액션 RPG였던 전작과 달리, 다양한 영웅을 수집해서 전투를 벌이는 수집형 RPG 장르로 변화를 줬다. 수많은 영웅을 수집해 전투를 벌이는 내용에다 120여 종의 영웅 캐릭터와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 컷 신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오버히트는 지난 26일 사전 서비스를 시작해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를 기록했다. 게임 커뮤니티 공식 카페 회원수도 14만명으로 늘어나며 정식 출시 이전부터 흥행을 예감케 했다.

넥슨은 오버히트의 여세를 몰아, 내년엔 PC온라인 총쏘기 게임 ‘타이탄폴 온라인’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게임은 북미와 유럽시장을 겨냥해 미국 게임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게임이다.

지난 16일 열린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2017’에선 타이탄폴 온라인 시연 버전을 공개했다. 이 게임은 벽 타기, 이단 점프, 스프린트 등 화려한 파쿠르 액션을 선보이는 파일럿 간 유기적 전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 관람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넥슨 수집형 RPG ‘오버히트’
다양한 영웅에 영화같은 스토리
화려한 전투…‘타이탄폴’도 개발

업계 2위 넷마블 ‘테라M’ 맞불
유저 2천500만명 테라 모바일로
사전예약기간 200만명 이상 몰려

‘리니지M’ 열풍 일으킨 엔씨
PC 리니지 후속작 15년만에 출시
블레이드&소울2 등 4종도 선보여


◆넷마블, 인기온라인게임을 모바일로

넷마블게임즈는 넥슨이 ‘오버히트’를 발표한 지난 28일, 신작인 ‘테라M’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테라M은 출시된 지 6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오버히트’ ‘페이트 그랜드오더’ 등 그동안 매출 상위권 게임을 모두 제쳤다. 사전예약 기간에도 200만명 이상이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사전다운로드만으로도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에 등극했다.

테라M은 국내를 비롯해 북미, 유럽 등에서 가입자 2천500만명을 넘긴 블루홀의 인기 PC 온라인게임 ‘테라’를 모바일로 옮긴 작품이다.

넷마블게임즈는 테라M의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블레이드앤소울M’ ‘세븐나이츠2’ ‘이카루스M’ 등의 국내·외 진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씨, 신작 4종 준비 중

엔씨소프트는 지난 7일 열린 신작발표회에서 2018년 신작 PC 온라인 게임 ‘프로젝트 TL’, 모바일 게임 ‘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 ‘블레이드&소울2’ 등 총 4종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온라인 시장에서 모바일 시장으로 본격 진출해 ‘리니지M’을 흥행시켜 모바일 게임시장을 뒤흔들었다. 때문에 앞으로 발표될 엔씨소프트의 신작이 사용자들의 기대를 얼마만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작 4종의 공통점은 엔씨소프트가 강한 장르인 MMO RPG(많은 게이머가 동시에 접속해 플레이할 수 있는 역할수행게임)다. 프로젝트 TL은 인기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세 번째 프로젝트다. 해당 게임은 리니지와 2003년 출시된 ‘리니지2’에 이어 15년 만의 PC 온라인 게임으로 출시되는 리니지 후속작이다. 프로젝트 TL은 개발단계의 가명으로 TL은 더 리니지(The Lineage)의 약자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공개한 신작들을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중견게임사들의 신작

올해 국내 게임업계에서 대표적인 빅3의 매출이 급성장한 반면, 중견게임업체들은 부진을 겪었다. 이에 따라 2018년엔 저마다의 신작을 내걸고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게임빌’은 모바일 MMO RPG ‘로열블러드’를 내세운다. 게임빌이 최초로 선보이는 장르의 게임으로, 100명 이상의 대규모 개발진을 투입해 개발 기간만 2년 반 이상 걸렸다.

게임빌은 로열블러드 외에도 ‘빛의 계승자’ ‘NBA농구게임(가제)’ 등 10여종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로열블러드의 사전 예약은 오는 12월11일부터 시작된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로 지난 23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펄어비스가 개발한 원작 PC 온라인 검은사막을 활용한 모바일 MMO RPG로, 5종의 캐릭터, 7종의 전투 콘텐츠가 있으며 3개의 대륙에서 게임이 펼쳐진다. 출시 일정은 2018년 1월이며, 글로벌 서비스는 한국 서비스에 이어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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