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재 산책] 포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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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8 07:50  |  수정 2017-11-28 07:50  |  발행일 2017-11-28 제21면
핫도그처럼 생긴 부들의 화분…자궁수축 작용 있어 임신부엔 금물
[박종현 원장의 약재 산책] 포황

포황은 향포(香蒲)과에 속한 다년생초본인 부들의 화분이다. 연못가를 지나다 핫도그처럼 생긴 꽃을 발견했다면 그것이 바로 부들의 암꽃이다. 암꽃 위로 솟은 수꽃의 꽃가루를 털어서 말린 다음 맷돌로 눌렀다가 체로 쳐서 약용한다. 색깔이 노래서 ‘포황(蒲黃)’인데, 약성은 평평하며 맛은 달면서 조금 맵다.

옛날 큰 강 하구에 토끼가 많이 사는 섬이 있었다. 토끼 한 마리가 섬에서 사는 것이 따분하여 육지로 가고 싶었지만 강을 건널 수 없어 잔꾀를 냈다. 물속의 악어에게 누가 숫자가 많은지 내기를 하자고 했다. 악어는 어떻게 숫자를 세느냐고 물었다. 토끼가 악어에게 이 섬에서 저쪽 육지까지 일렬로 서면 세어주겠다고 했다.

악어는 주위의 동료들을 모아 일렬로 섰다. 섬과 육지를 잇는 악어다리가 형성되었다. 토끼는 숫자를 세면서 악어의 등을 깡충깡충 뛰어넘었다.

이런 식으로 육지로 건너간 토끼는 악어들에게 기다리라고 해놓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악어들은 토끼 숫자를 세기 위해 하루 종일 기다렸다. 토끼가 나타나지 않자 그제야 토끼에게 속은 것을 알았다.

몹시 화가 난 악어들은 토끼를 찾아내 분풀이로 물어뜯고 털을 모조리 뽑아놓았다. 토끼는 알몸에 피투성이가 된 채로 맨땅에 나뒹굴었다. 악어들은 속이 후련했지만 피투성이 토끼가 얼핏 불쌍해 보였다.

그래서 꽃가루가 묻은 부드러운 부들을 꺾어다 깔아주었다. 토끼는 부들 위에서 며칠간 뒹굴었다. 그랬더니 피가 멈추고 새살이 돋아나면서 목숨을 건졌다. 포황은 지혈제로 혈액응고시간을 단축시키며 소염 이뇨작용을 겸유했다. 자궁흥분 및 수축작용이 있어 산후통·생리통에 효과가 있다. 임신부에게는 금한다.

<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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