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탈모 원인과 치료

  • 임호
  • |
  • 입력 2017-11-28 07:51  |  수정 2017-11-28 07:51  |  발행일 2017-11-28 제20면
빈모 치료시기 놓치면 모낭 손상…탈모, 예방이 가장 중요
20171128

탈모는 직접적인 신체 고통을 가져오지는 않지만 외모의 스트레스로 정신적인 고통을 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탈모로 치료받고 있는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는 국민 5명당 1명이 탈모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중년 남성의 문제로만 여겨졌던 탈모에 대한 고민이 보다 젊은 층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남성뿐만 아니라 정수리 탈모와 같은 부분 탈모의 치료를 위해 문의하는 여성 환자 수도 상당히 증가했다.


유전·호르몬 불균형·스트레스·노화 등 요인 다양
머리카락 매일 100개이상 빠지면 ‘병적 탈모’ 의심
수술치료, 발모되지 않는 부위에 뒷머리 모낭 이식
줄기세포 ‘SVF’ 주사치료 손상된 모낭 회복에 효과



20171128
비엘성형외과피부과의원 김진한 원장

노화가 진행되면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숱이 점점 줄어들면서 결국 머리카락이 빠진 모낭에서 더는 새로운 모발이 자라지 않게 된다. 머리카락의 수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10만~15만개다. 머리카락의 밀도는 태어날 때 정해져 있으며, 출생 후에는 새로운 모낭이 추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루에 머리카락이 50~100개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생리적 탈모 범위 내에 있고 동시에 거의 같은 수의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나기 때문에 모발의 수는 일정하게 유지된다. 반면 병적인 탈모란 머리카락이 매일 100개 이상 지속해서 빠지면서 빠지는 머리카락에 비해 다시 자라나는 머리카락의 수가 적을 때를 이야기한다.

탈모의 원인이 유전성이냐 후천성이냐는 물음은 의학계에서도 아직 명확한 기전과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유전,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 노화, 환경적 요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만 알려져 있다. 모든 질병이 그렇지만 탈모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탈모는 서서히 진행되면서 정상의 성모가 가늘어지고 짧아지는 연모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런 빈모의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모낭의 손상까지 오게 되어 탈모가 완성된 이후에는 모발 이식 말고는 현재는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

탈모의 치료에는 크게 수술적인 방법과 비수술적인 방법이 있다.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모발 이식이 있으며, 이는 장기간 탈모가 진행되어 모낭의 손상으로 인해 더는 발모가 되지 않는 부위에 뒷머리의 모낭을 직접 이식해주는 방법이다.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는 먹는 약물, 바르는 약물, 여러 가지 주사 요법, 식이요법 등이 있다.

모두 새로운 모낭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늘어지고 약해진 모발을 증식시키는 양모(육모)에 치료 목표를 두고 있다. 대부분의 비수술적 치료는 도포액인 미녹시딜과 복용약인 피나스테리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미 진척된 탈모에는 효능이 없고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다 보니 여러 부작용도 발생하고 매일 바르고 복용해야 하는 번거러움도 있다.

최근에는 비수술 탈모치료인, 소위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줄기세포라고 알고 있는 SVF(Stromal Vascular Fraction·기질 혈관 분획세포) 주사가 좋은 효과를 보고 있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탈모의 가장 중요한 기전은 혈액 순환의 장애, 모낭의 손상인데 SVF 주사 치료는 이것을 회복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줄기세포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수많은 세포의 근원이고, 또 어떠한 조직으로도 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의학계에서 중요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다. 특히 지방유래 SVF 치료가 성형외과에서도 많이 시도되고 있는데, 지방 조직 내에 세포 재생에 관여하는 줄기세포가 현저히 많이 포함돼 있어 유효 배양액 성분을 대량 추출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SVF 주사로 탈모 치료를 하기 전에 탈모 진행 정도와 두피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가족력, 기저 질환 유무, 두피 검사, 혈액 검사 등 정밀한 검사를 하고, 환자에 따라 유전자 검사, 호르몬 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한다. 시술은 국소마취로 30분 정도 소요되며, 측두부에서 간단히 조직을 채취한 다음 SVF를 추출하여 가늘어진 모발의 모낭 부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VF 주사는 기존 혈관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혈관 생성에도 도움을 주며, 손상받은 모낭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여 모낭 재생 효과도 나타내게 된다. 이를 통해 가늘고 힘이 없어진 연모가 다시 굵고 힘 있는 성모로 자랄 수 있도록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탈모를 예방하게 된다.

특히 정수리 탈모가 대부분인 여성의 경우 모발이식을 해도 모발의 밀도가 떨어져 크게 효과를 보기 힘든 경우에 더욱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이전에 모발이식을 받은 경우에는 이식된 모발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그리고 추가적인 탈모를 방지하기 위해 SVF 치료를 꾸준히 하는 게 좋다.

또 탈모는 재발이 잦고 난치성인 경우가 많아 획일적인 치료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기에 치료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이를 위해 풍부한 임상 노하우와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춘 전문 병원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