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D-79] 세계 최초 ‘5G 올림픽’…자동 통·번역기술로 언어장벽 허문다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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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3   |  발행일 2017-11-23 제26면   |  수정 201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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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4일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드림콘서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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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신축중인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내년 2월9일부터 17일간 강원도 평창과 강릉·정선에서 진행되는 세계인의 동계축제 ‘평창올림픽’은 문화·환경·평화·경제·ICT 올림픽을 표방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로 구현한 ‘세계 최초의 5G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지구촌의 주목을 끌 전망이다.

주무대 중심으로 조밀하게 배치
모든 경기장 30분 내 거리에
현재 공정률 99.7%…사실상 완료

현재보다 20배 빠른 무선인터넷
AI 콜센터·가상현실 체험 갖춰

여성·혼성종목 가장 많은 대회
92개국 참가로 역대 최다 예상


◆올림픽 준비, 어디까지 왔나

세 번의 도전 끝에 성사된 평창동계올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대회다. 특히 이번 대회는 2020년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아시아 대회의 첫 관문을 여는 올림픽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평창올림픽 경기장의 가장 큰 특징은 ‘콤팩트한 경기장’ 배치로 개·폐회식장을 중심으로 모든 경기장이 30분 내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대회시설은 이미 완공된 올림픽 개·폐회식장을 포함해 현재 공정률 99.7%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부대공사를 끝내면 오는 12월 전체 공정률 100%를 기록하게 된다. 모든 경기장 시설은 국제경기연맹의 인증을 획득했다.

◆5G 기술로 초고속·실감미디어 구현

평창올림픽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 통·번역 기술을 적용해 언어 장벽 없는 올림픽을 구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8개 외국어 자동 통·번역 서비스 제공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콜센터도 등장한다.

올림픽 기간 중 세계 최초의 5G가 가능하게 되면 현재보다 2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초고속 무선 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에서 교통·경기관람·숙박·관광·쇼핑·의료서비스를 지원한다. 현재보다 4배 이상 선명한 UHD 서비스와 현실감을 높인 가상현실(VR) 체험도 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최근 공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새롭게 개편한 웹사이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곳에서 101일간 진행되는 성화 봉송 온라인 생중계와 뉴스를 접할 수 있다. 내년 1월 29일부터는 평창올림픽 관람객을 위한 관광·숙박·교통 정보는 물론 메달 집계와 경기 정보까지 제공한다. 최신 기술을 활용해 경기장을 360도로 회전해 볼 수 있는 기능들도 선보인다.

◆92개국 참가등록 마쳐

이번 대회는 15종목 102개 세부종목에서 102개의 금메달을 걸고 세계의 톱랭커들이 불꽃 튀는 레이스에 돌입한다.

설상경기(7개 종목, 알파인 스키·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스키·프리스타일 스키·노르딕 복합·스키점프·스노보드)와 빙상경기(5개 종목,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스피드 스케이팅·피겨스케이팅·아이스하키·컬링), 슬라이딩경기(3개 종목,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로 나눠 열린다. 특히 스노보드 빅에어 등 6개 세부종목이 추가돼 역대 대회에서 가장 많은 여성·혼성 종목의 경기가 진행된다.

선수단 규모는 지난 1일 기준 92개국이 예비 참가 등록을 마쳤으며, 총 95개국 2천9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북한 선수단의 참가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참가할 경우 이번 대회는 남북 평화에도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계올림픽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은 88개국이 참가했다.

◆개·폐회식엔 ‘세계 평화’ 메시지

조직위는 개·폐회식은 흥행을 위한 깜짝 콘텐츠를 위해 보안 속에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문화 정신인 ‘조화’와 현대문화의 특성인 ‘융합’을 바탕으로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개·폐회식이 될 전망이다. 개회식 주제는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Peace in motion)’이며 폐회식은 ‘넥스트 웨이브(The Next Wave)’라는 주제로 개회식보다 좀 더 자유롭고 흥겹게 진행된다.

◆동계패럴림픽도 주목거리

이번 대회가 끝난 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2018평창 동계패럴림픽 대회가 열린다. 내년 3월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평창, 강릉, 정선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6개 종목에 50여 개국 선수 임원 1천5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휠체어리프트 장착 택시와 버스를 집중 투입하고 시내 농어촌 버스 노선조정 등 장애인 이동을 위한 교통약자 특별 이동대책도 준비했다.

이희범 대회조직위원장은 지난 3일 체코 프라하에서 개막한 제22차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은 참가국, 메달 수 등 규모 면에서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가장 안전한 대회로 치러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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