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색조 추상회화 대표작가’ 최명영 신작 대구서 만난다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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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2   |  발행일 2017-11-22 제22면   |  수정 2017-11-22
■ 갤러리신라 내달 3일까지 전시
형태 얽매이지 않은 ‘평면조건’
화면의 시각적 틀 뛰어넘고자
붓 대신 손에 물감 묻혀 문질러
‘한국 단색조 추상회화 대표작가’ 최명영 신작 대구서 만난다
최명영 작

‘존재감’이 흥미롭다. 작가와 갤러리가 동시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명영(76)은 한국 화단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는 작가다. 한국 단색조 추상회화의 대표적 작가로 꼽힌다. 최명영의 신작 개인전이 대구 중구에 위치한 갤러리 신라에서 열리고 있다. 최명영 작가의 작품을 대구에서 보기는 쉽지 않다. 동시대 미술에 대한 갤러리 신라의 존재감 또한 만만찮음을 알 수 있다.

최명영 작가는 홍익대 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홍익대 서양화과 교수를 역임했다. ‘오리진’ 협회의 창립멤버이다. 1962년 조직된 오리진 협회는 이성적이고 논리 정연한 기하학적 형태와 구조의 조형언어를 추구했다. 작가는 올해 도쿄 오페라시티 갤러리에서 기획한 ‘한국 단색조 추상회화에서의 리듬(Rhythm in Monochrome Korean Abstract Painting)’에 참여하기도 했다.

작가는 탐험가이자 구도자의 역할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회화의 평면성을 탐험하고 수행을 통해 ‘평면조건’의 완전성을 추구한다. ‘평면조건’은 1980년대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작가의 작업이다. 회화가 구체적인 형태에 얽매이지 않음을 전제로 한다. 수직·수평의 선과 면을 최소단위로 해 캔버스 위에 흰색 붓질을 중첩해 나가면서 회화의 평면성으로 회귀하려는 시도다.

갤러리 신라 측은 “작가는 자신과 화면을 일체화시키고자 붓이나 롤러 대신 직접 손에 물감을 묻혀 캔버스에 문지르는데, 화면의 물질적 시각적 틀을 뛰어넘고자 하는 작가의 의식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 신라 전시에서는 최근 신작은 물론 1980년대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나의 작업은 단조로움과 무미함의 연속이라 할 수도 있다. 작업의 요체가 되는 소지, 매체, 행위는 물론이고 펑퍼짐한 작품구조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변조의 드라마나 특기할 제스처도 찾아볼 수 없다. 단지 캔버스에 일상적 삶 그 자체, 온갖 기억과 상념마저도 묻어가면서, 그 과정의 추이에 따라 새로운 존재의 지평을 열고자 할 뿐”이라고 밝혔다. 12월3일까지. (053)422-1628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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