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전국 326곳 발품…보통사람 눈으로 본 임진왜란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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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1   |  발행일 2017-11-21 제25면   |  수정 2017-11-21
정만진 작가 ‘전국 임진왜란…’ 발간
총 10권·2천여장의 현장사진 수록
작가 “역사상 가장 피해 큰 전쟁”
5년간 전국 326곳 발품…보통사람 눈으로 본 임진왜란

우리나라에 산재한 임진왜란 유적지를 찾아 발굴한 책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국토)가 나왔다.

이 책은 총 10권으로 지역에서 역사문화콘텐츠 저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정만진씨가 지난 5년여 동안 전국 326곳을 직접 발로 뛰며 답사한 글과 생생한 사적 현장 사진 2천여 장이 수록되어 있다.

기존의 다른 문화유산 답사기와 달리 화려한 지식이나 담론은 없지만, 보통사람의 상식과 눈으로 420여년 전 왜적이 이 땅을 유린한 전쟁 현장을 재현한다. 또 인물중심으로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방점을 두고 책을 전개한다. 이순신 장군의 경우 2권 남해안편, 6권 경남 서부편, 8권 충남편, 9권 전라도 내륙편에 모두 담겨있다. 각 지역민들은 내 고장에 이순신과 관련한 역사문화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임진왜란은 우리나라 반만 년 역사에서 가장 크고, 가장 길고, 피해가 가장 막심한 전쟁이었다. 그 전쟁을 겪고도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고 급기야 분단마저 됐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는데, 임진왜란부터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책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의 정치상황, 의병정신 등을 담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또 유적과 유적지들을 사건이 벌어진 시간 순서대로 배치하기도 했다.

대구경북지역과 관련된 책은 3권 동해안 편과 4권 대구편, 5권 경북 서부 북부 편이다. 3권 동해안 편에선 부산에서 울산, 경주, 영천 등에 이르는 동해안 유적 답사기를 모았다. 국토가 유린된 가운데 나라를 구하겠다며 맨손으로 나선 의병들은 죽을 힘을 다해 영천읍성과 경주부성을 탈환했다. 이는 임진왜란사의 전투 흐름을 일순간에 되돌린 사건이었다. 저자는 기꺼이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무명의 의병들의 높은 도덕성에 존경과 위로를 더한다. 유적지 답사로 울산, 경주, 포항, 청송, 영천, 청도, 밀양 등을 담았다.

4권 대구편은 대구와 군위, 의성 지역의 주요 유적지를 답사한다. 대구 의병인 홍의장군 곽재우를 비롯해 서사원, 손처눌, 정사철, 이주, 채응홍, 이상문, 서행원, 윤복홍 등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대구 의병의 창의정신이 깃든 ‘팔공의진’을 복원해 보여준다. 유적지 답사는 팔공산 일대와 달성군, 북구와 수성구 지역에 산재한 서원을 담았다.

5권 경북 서부 북부편은 경북지역을 통과하는 영남대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정기룡 장군의 충정이 깃든 상주 충의사에선 서늘한 선비정신을 보여준다.

한편 1권은 부산 김해, 2권은 남해안, 6권은 경남 서부, 7권은 충북, 8권은 충남, 9권은 전라도 내륙, 10권은 수도권과 강원편이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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