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방병원의 한의학 칼럼] 사상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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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1 07:56  |  수정 2017-11-21 07:56  |  발행일 2017-11-21 제21면
[대구한방병원의 한의학 칼럼] 사상체질

이제마 선생이 제시한 사상체질 구분의 요소로는 체형·용모·기상 같은 외모를 보는 방법과 내면적인 성격을 살피는 방법, 병의 특이한 증상과 약물 반응을 체크하는 방법 등이 있다. 크게 보면 태양인(太陽人)과 소양인(少陽人) 같은 양인은 상체가 하체보다 발달하고, 태음인(太陰人)이나 소음인(少陰人) 같은 음인은 하체가 상체보다 발달하는 경우가 많다.

소양인의 골격은 상체인 가슴 부위가 충실하고 하체인 엉덩이가 약한 체형이다. 매사에 활동적이고 열성적이며 성미가 급하다. 정의감도 강해 불의를 보고는 못 참고 남의 일을 내 일 같이 여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풍부해서 일을 벌이기는 잘하지만 뒷심이 부족하고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이다. 가끔 피부가 희면서 살찐 사람도 있지만 보통은 마른 편이고, 눈이 예리해 보이고 코도 날카롭다. 1만명 중에 3천명 정도로 많고 성격도 잘 드러나는 편이다.

복분자·산수유·구기자는 하체가 약한 소양인에게 세 가지 보약으로 통한다. 운동은 걷기·달리기 같은 하체 운동이 적당하며 단전호흡으로 숨을 깊게 들이쉬어 기를 하체까지 순환시키면 좋다.

소음인은 하체가 발달해 상대적으로 엉덩이가 크고 다리가 굵어 앉은 자세가 안정되어 보이지만 가슴둘레가 약하다. 용모가 단정하고 체격이 작아 여러 사람과 섞이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성격은 온순하고 차분하며 싹싹하고 붙임성이 좋아 주위에 사람이 끊이질 않는다. 치밀하고 계획성이 뛰어나지만 소극적이고, 간섭을 싫어하고 이해타산에 밝으며 질투심도 강하다. 전체적으로 마르고 약한 체형으로 1만명 중 2천명 정도다. 땀이 나면 몸이 더 피곤해지고 처지면서 물도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다.

소음인은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떨어져, 열을 내는 닭·홍삼·꿀·흑염소·갈치·꽁치가 좋다. 마늘·파·양파·쑥갓·깻잎도 몸을 따뜻하게 한다. 운동은 탁구·테니스·수영·요가가 좋지만 사우나에서 땀을 빼는 건 피해야 한다.

태음인은 허리 부위가 발달해 서 있는 자세가 굳건해 보이지만 목덜미가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 대부분 골격이 장대하고 살이 많아서 듬직해 보인다. 성격은 침착하고 과묵해 믿음직하나 가끔씩 급한 면도 있다. 우직하고 지구력이 있어 맡은 일은 끝까지 해내며 보수적이다. 음흉한 면과 게으른 면도 있고 욕심이 많고 현실 안주의 경향도 있다. 체형이 뚜렷하고 1만명 중에 5천명 정도가 해당된다. 태음인은 평소에 땀이 많기도 하지만 땀을 흘린 뒤에 몸이 상쾌하고 가볍다고 느낀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기도 한다. 태음인은 식성이 좋아 과체중이 많다. 선천적으로 폐와 심장 기능이 약해 비만·당뇨병·고혈압·뇌졸중 같은 만성질환 위험이 높다. 땀을 흠뻑 흘리는 운동이 좋다. 한국에서 태양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신애숙 국제진료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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