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석 원장의 남자 이야기] 청소년 성교육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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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1 07:48  |  수정 2017-11-21 07:48  |  발행일 2017-11-21 제19면
[오우석 원장의 남자 이야기] 청소년 성교육의 필요성

최근 경기 용인에서는 10대 여성이 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남성들과 성관계를 맺은 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렸다. 부산에서 에이즈에 걸린 채 성매매를 하다 경찰에 적발된 20대 여성 역시 채팅앱을 통해 성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도 최근 10대 소녀가 요도 및 생식기의 곤지름으로 방문했고, 그 정도가 심각해 상급병원으로 의뢰해 수술 받도록 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한 성매매가 후천성면역결핍증 등 성매개감염병 관리의 사각지대로 떠올랐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팀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청소년보호센터와 보호관찰소에서 보호관찰 중인 위기청소년의 절반 이상은 성매개감염병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청소년 가운데 56.1%가 1개 이상의 균에, 35.5%가 2개 이상의 균에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검출된 균 가운데 비임균성 요도염 등을 일으키는 유레아플라스마 파붐이 24%로 가장 많았고, 마이코플라스마 호미니스,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의 순이었다. 전통적 성매개감염병으로 분류되는 임질균은 1.7%, 매독은 0.8%로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위의 보호관찰 중인 청소년에 대한 연구에서 조사대상 청소년의 64.1%가 성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나 성관계 때 콘돔을 사용했다는 응답은 27.6%에 그쳤다. 청소년에 대한 성교육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실이다.

국내에서도 청소년 시기의 성관계가 갈수록 증가하고, 이에 따른 성매개감염병 위험도 커지는데 그에 따른 성병예방에 대한 교육이나 관리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경우 성매개성 질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성매개감염병을 일으키는 세균에 노출시 더 쉽게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또 병에 걸린 줄도 모른 채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서 추가적인 감염의 위험도 높은 상태다.

일선 학교에서는 1년에 20시간의 성교육을 시행하도록 하고 있지만 성희롱, 성폭력, 성윤리 등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고 실제로 성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한 콘돔 사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은 교육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는 게 현실이다.

용인의 한 여학생의 에이즈 감염사건으로 인해 수면 위로 드러난 10대들의 성문제는 심각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0대 성매매 규제법 강화와 함께 성교육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선진국에서처럼 학교에서 피임기구 사용법, 성병 예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의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시대가 바뀐 만큼 청소년의 성관계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하겠다. 또한 청소년들은 성접촉 후에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감추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경대에스비뇨기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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