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진 마스크' 쓰고 달린 뉴델리 하프마라톤…3만5천명 참가

  • 입력 2017-11-20 00:00  |  수정 2017-11-20
당일 스모그 '개선'…PM2.5 WHO기준치 4배수준 99㎍/㎥ 기록

최근 극심한 대기오염이 세계적으로 알려진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하프마라톤 대회에 3만5천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20일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10회 델리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일반인 대상 6㎞ 달리기에 1만8천명이 참가하는 등 모두 3만 5천명이 각 부문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이달 초 뉴델리 시내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일평균 기준치 25㎍/㎥의 40배에 해당하는 1천㎍/㎥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하면서 개최가 무산될 뻔했다.

 
 인도의사협회(IMA)는 대기오염이 참가자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대회를 미루라고 법원에 청원도 했다.


 하지만 델리 고등법원은 며칠 사이 뉴델리 공기질이 상대적으로 개선된 데다 대회 주최 측이 대회 전날 밤부터 마라톤 구간 도로 전체에 물을 뿌려 먼지를 줄이고 구간 곳곳에 모두 200여 명의 의료진을 배치하며 불참을 원하는 신청자에게는 참가비전액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하자 대회 개최를 허용했다.
 
 다행히 이날 대회 시작 당시 출발지 인근 PM2.5 농도는 99㎍/㎥까지 내려갔다. PM10 등 다른 오염원을 종합한 인도 공기질지수(AQI)는 292로 '나쁨'에 해당했지만 지난 9일 AQI 지수가 최대치인 500에 근접한 486으로 '심각'을 기록한 것보다는 나은 상황이었다.


 일부 대회 참가자들은 스포츠 마스크나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달렸다.


 하지만 상당수 참가자는 이 정도는 공기가 좋은 편이라면서 마스크도 없이 달렸다.


 21㎞ 하프마라톤 남자부문에서 59분 46초의 기록으로 우승한 에티오피아의 비르하누 레게세 선수는 "경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염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하지만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서 전날 뉴델리에 와 대회에 참가한 일반인 참가자로히트 모한(30)은 "눈이 따갑고 목은 건조하고 콧물도 흐른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탐이라는 이름의 참가자는 "공기도 나쁘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을 알았지만, 운동하고 싶어하는 주민들을 위해 정부가 대기오염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중앙오염통제위원회(CPCB)는 중동지역 모래폭풍과 벵골만 지역 바람상황, 뉴델리 주변 지역 상황 등을 종합해 조기에 초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기상청(IMD)에 요청했다고 전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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