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라고 생각하는 중년을 위한 지침서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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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8   |  발행일 2017-11-18 제16면   |  수정 2017-11-18
20대라고 생각하는 중년을 위한 지침서
꼰대의 발견 : 꼰대 탈출 프로젝트//아거 지음/ 인물과 사상사/ 224쪽/ 1만3천원

나도 모르게 입에서 “요즘 애들은” “어린 것들이 버릇없이” “예전에는” “그때는”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면 자신도 꼰대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해야 한다. ‘꼰대’는 은어로 늙은이를 뜻한다. 번데기의 경상도 사투리인 ‘꼰데기’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다는 속담처럼 ‘주름 잡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이처럼 꼰대는 자기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아무 데서나 주름을 잡는다.

이 책은 육체적인 나이는 들지언정 정신적으로는 아직도 20대라고 생각하고 살던 40대 중년이 자신의 내면에 웅크리고 있는 꼰대 기질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꼰대 탈출을 모색한 책이다. 또 저자 자신의 내밀한 꼰대 기질을 고백함과 동시에 우리 사회 곳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다양한 꼰대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저자는 대한민국이 ‘꼰대 공화국’임을 통렬하게 꼬집는다. 또 꼰대는 한국 사회의 사회구조적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고도 강조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꼰대는 가르치려고만 하는 자, 권위 의식·서열 의식·특권 의식을 가진 자, 지위에 따라 남을 차별하는 자, 의전을 당연시하고 고개 숙일 줄 모르는 사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믿는 자, 남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역지사지하지 않는 자, 쉽게 반말하는 자, 막말하는 자 등이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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