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넘치는 日, 취업내정 대학생 65% “죄송한데 다른 데 갈게요”

  • 입력 2017-11-14 07:49  |  수정 2017-11-14 07:49  |  발행일 2017-11-14 제14면

일손 부족이 심각한 일본에서 취업이 내정된 대학생 10명 중 6~7명은 2곳 이상 취직시험에 합격해 놓고 나중에 입사할 곳을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오라는 곳이 많아 이것저것 재본 뒤 골라갈 정도로 취업이 쉽지만, 반면 기업들은 일손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취직정보사이트 리쿠르트커리어가 지난달 2~6일 내년 봄 졸업 예정인 대학생 중 취업 내정자 1천52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정사퇴율’은 64.6%나 됐다.

‘내정사퇴율’은 취직할 곳이 정해진(내정된) 학생 중 1개 이상의 내정 취업처에 입사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비율을 뜻한다.

구인난이 심한 일본에서는 매년 졸업 전 취업이 결정된 대학생의 비율이 100%에 육박한다. 리쿠르트커리어의 조사 결과 지난달 1일 시점으로 내년 3월 대졸자 가운데 92.1%가 벌써 취업이 내정됐다.

구직자 1명 대비 기업들의 구인자수를 뜻하는 ‘구인배율’은 내년 봄 졸업자의 경우 1.78배나 된다.

리크루트커리어는 매년 비슷한 시점에서 내정사퇴율을 조사하고 있는데, 올해 내정사퇴율은 역대 가장 높았다. 내정사퇴율은 2013년 45%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인력난이 심해지며 매년 급상승하고 있다. 리크루트커리어는 “기업들이 예년보다 내정자수를 늘린 까닭에 2개 회사 이상 내정을 받은 학생이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사퇴율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은 신입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취업 내정자를 확보하기 힘들뿐더러 기껏 내정했더라도 사정이 나은 대기업에 인력을 빼앗기는 경우가 잇따르자 은퇴하는 사원만큼의 신입사원을 확보하기 힘들게 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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