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원내대표 김성태’ 밀기로 홍준표-김무성 밀착하나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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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0   |  발행일 2017-11-10 제5면   |  수정 2017-11-10
한국당 복당의원 새판짜기 고심
당내 뿌리내리기 급한 金의원
지지세 확산이 과제인 洪대표
단일후보로 김성태 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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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앞쪽)과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김무성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법안 처리 내용을 살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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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오른쪽)와 바른정당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귓속말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탈당 의원 8명이 9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함에 따라 향후 당내 역학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당내 착근(着根)이 시급한 김 의원 측은 지지세 확산이 당면 과제인 홍준표 대표 측과 손을 잡고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단일 후보를 밀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6선)과 강길부(4선)·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이상 3선)·정양석·홍철호 의원(이상 재선) 등 바른정당 탈당 의원 8명은 이날 한국당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와 간담회를 겸해 입당식을 가졌다. 4선의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대구 수성구을)는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이후 탈당키로 해 이날 입당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 복당 의원은 ‘탈당’과 ‘복당’에 따른 당 안팎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당분간 ‘정중동(靜中動)’의 행보가 예상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대선 전에 돌아온 13명과 지금 들어온 8명을 바라보는 당내 시선이 같을 수는 없다”면서 “이들은 다른 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뛴 사람이었다는 점이 앞으로 큰 일을 하는데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감안해 홍 대표와 복당 의원들은 간담회 자리에서 한목소리로 ‘좌파정권 견제를 위한 보수통합’을 강조하며 명분 덧씌우기에 부심했다.

홍 대표는 “아직 정치적 앙금이 서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 앙금을 해소하고 좌파정부의 폭주를 막아달라는 국민적 여망으로 우리가 다시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문재인 좌파 정권의 폭주를 막아달라는 (국민의) 요청을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였다”면서 “그래서 보수 대통합에 제일 먼저 참여하게 됐다”고 화답했다.

다만 정우택 원내대표는 “요새 단풍 드는 것을 보면서 세월의 무상함도 느끼고 있지만, 한편으로 오늘 정치를 하면서 정치에 대해서도 무상함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라고 ‘뼈 있는’ 소회를 밝혔다.

정 원내대표의 임기는 다음달 15일까지다. 다음 달 초순에 실시될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홍 대표 측은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구을)을 밀어붙일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2일 대선 직전에 복당한 김성태 의원은 공교롭게도 한 때 김무성 의원의 최측근이었다. 따라서 김성태 의원이 친홍(親홍준표) 주자로 경선에 나서면 홍 대표와 김무성 의원 지지 속에 친박(親박근혜)계 내지는 반홍(反홍준표) 주자들과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 주자로는 유기준(부산 서구-동구)·홍문종 의원(경기도 의정부시을)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구)·나경원 의원(서울 동작구을) 등도 자천타천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한편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날 간담회가 열리기 전 당원자격심사회의를 열어 바른정당 탈당파에 대한 복당을 승인하는 절차를 밟았다. 이날 복당한 인사는 의원 8명을 포함해 원외 당협위원장 50명, 기초·광역의원 48명 등 총 106명이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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