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 지방선거 탐색] 경주시장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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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0 07:21  |  수정 2017-11-10 07:21  |  발행일 2017-11-10 제3면
崔 시장 불출마…한국당 후보만 6명 ‘누가 낙점될까’
최양식 지지세력 만만찮아
한국당 경선에 영향 줄수도
[내년 6·13 지방선거 탐색] 경주시장

최양식 현 경주시장이 추석 전인 지난 9월29일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년 경주시장 선거는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만 7명이 넘는다. 특히 바른정당 후보로 거론되던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이 9일 한국당에 복당하면서, 경주시장 선거는 한국당 경선 결과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당 공천권 누가 거머쥘까

내년 경주시장 선거는 3선 불출마를 선언한 최양식 현 시장의 의중이 절대적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 시장의 ‘급류용퇴(急流勇退)’가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선거에서 최 시장을 지지했던 각종 체육회·산악회·봉사단체 회원 등의 지지세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공천을 두고는 이동우 <재>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주낙영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 최병준·최학철 전·현직 경북도의원이 도전장을 내고 있다. 전 국회의원인 정종복 변호사도 거론되고 있으며, 9일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입당한 박병훈 전 도의원도 공천에 도전한다.

경주고 동기인 이·전 사무총장은 공교롭게도 현역 외곽 공공기관 사무총장이다. 이 사무총장은 11일 개막하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성공적으로 치른 후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적극적인 업무추진으로 7년 남짓 경주엑스포를 이끌며 지역 사정을 꿰고 있다는 평가 속에 문화를 넘어 현실정치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숙제다.

전 사무총장은 내년 2월 열리는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시장 선거에 나설 전망이다. 전 사무총장은 오랫동안 경주를 떠나 지역에선 다소 낯선 인물이다. 동계올림픽이 내년 2월 말 끝나 유권자에게 어떻게 얼굴을 알리고 교감할지가 과제다.

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후보자 중 가장 먼저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벌써 23개 읍·면·동의 조직을 꾸렸다는 후문이다. 경북도 공직생활과 지방행정연수원장을 지내며 평소 경주시 살림살이와 경주출신 공무원들을 챙겼다. 한국당 안전행정위 수석전문위원을 지내 공천권에 가장 근접했다는 자평이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에 비해 지역에 학연·혈연이 많지 않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최병준·최학철 전·현직 경북도의원은 모두 경주최씨로, 경주시의회 의장을 지낸 공통점이 있다. 최 시장의 3선 불출마로 최씨 집안에서 두 후보 중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도 변수다. 최병준 도의원은 오랫동안 경주발전을 위해 적극 나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최학철 전 도의원은 2014년 전국지방선거 경주시장 후보(무소속)로 출마해 7.83%의 득표율을 보였다. 당시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렀다.

바른정당에 몸담았던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은 9일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과 함께 한국당에 복당했다. 박 전 도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경주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24.88%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바른정당 경주시당협위원장을 지낸 박 전 도의원은 한국당 입당 후 지지기반을 어떻게 넓혀갈지가 관건이다.

◆민주당, 변화의 바람탈까

지난 19대 대선에서 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경주지역 득표율은 48%였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득표율 79%에 비하면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보수성향이 강한 경주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점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군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임배근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경제학과)는 민주당 후보로 경주시장에 도전한다. 임 교수는 30년간 경제학자로, 시민사회단체 경험으로 정치혁명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여당 후보로 행정안전부 일자리 100인 포럼 위원, 19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북공동선대위원장의 경험을 내세우며 표심을 다지고 있다.

당초 박병훈 후보가 거론되던 바른정당에서는 박 후보의 한국당 입당으로 다시 후보 물색에 나서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 경선 과정 등이 바른정당 후보군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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