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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남일보 DB |
이재명 성남시장이 친형 고(故) 이재선 씨의 빈소를 찾았지만 조문을 하지 못한 채 돌아왔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재선 씨의 빈소를 찾았지만 유족측의 반대로 조문을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고 이재선 씨의 유족은 이 시장을 향해 "무슨 염치로 왔냐"며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선 씨는 이 시장의 셋째 형이며, 회계사 출신으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성남지부장을 역임했다.
어릴적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 함께 의지하며 자란 형제는 이 시장이 성남시장이 된 후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시장은 SNS(사회연결망서비스) 등을 통해 고 이재선 씨가 부적절하게 노인요양시설 건립, 청소년수련관 특혜, 성남지역 대학교수 청탁 등 이권에 개입했다고 공개 비판글을 수차례 게시했다.
또 이 시장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페이스북을 통해 "친형(故이재선 씨)이 시정개입 이권청탁에 나섰는데 이를 차단하자 어머니를 이용해 저와의 연결을 시도하며 병드신 노모를 살해협박에 이어 패륜폭언에 폭행상해까지 입혔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재선 씨 역시 SNS를 통해 "대선에서 이재명이 유리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라며 "왼쪽엔 욕쟁이, 오른쪽에는 거짓말쟁이라고 쓰고 공중파에 나가서 욕할 것"이라고 맞섰다. 형제 간 다투는 과정서 이 시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형수(故이재선 씨의 아내)에게 욕설을 퍼붓는 녹취가 공개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이재명 시장이 형과 화해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친형 이재선 씨를 언급했다.
이재명 시장은 인터뷰에서 “국정원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형을 동원해 정치적 목적으로 가족을 찢어놓은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며 “형님 부부도, 어머니와 다른 형제도 못 볼 꼴을 겪었다. 정말 독하고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명 시장은 “어머님 건강이 좋지 않다. 어머님 돌아가시기 전에 형과 화해해서 형제들이 우애 있게 지내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은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면서 깊은 한숨을 쉬기도 했다.
고 이재선 씨의 사인은 폐암으로, 발인은 오는 4일 오전이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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