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대구의 혁신아이콘이 되다 .14] 구지면, 산업도시 탈바꿈

  • 임훈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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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6   |  발행일 2017-10-26 제15면   |  수정 2017-10-26
첨단기업 산단 속속 입주…미래 대구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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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달성군 구지면 전경. 구지면에는 대구국가산업단지와 달성2차일반산업단지 등이 조성돼 있으며, 첨단기계와 미래형자동차 관련기업 등 첨단기업의 입주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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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면 일원에 들어선 고층아파트의 모습. 아파트 외에도 신축 중인 주택이 많아 정주여건 개선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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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자동차부품주행시험장 주행시험로 주변 전경. 주행시험로는 젖은 노면 등 다양한 환경을 제공해 자동차 부품 테스트에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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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변에 자리한 낙동레포츠밸리 수상레저센터에서는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달성군 구지면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지만 대구국가산업단지, 달성2차일반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대구를 대표하는 산업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IT기술을 다루는 첨단기업들이 속속 자리를 잡으면서, 구지면의 산업단지는 미래의 대구를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구지면 서쪽의 낙동강 주변은 수상스포츠 등의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대구시민의 새로운 휴식처로 자리매김 중이다. 시리즈 14편은 대구 남쪽 끝자락의 한적한 마을에서 영남 내륙의 첨단산업단지로 변신 중인 구지면의 변화상에 대한 이야기다.

#1. 첨단산업단지로 우뚝 서다

구지면은 면 중심부에 거대한 산업단지를 품고 있다. 대구국가산업단지와 달성2차일반산업단지가 구지면 중심부의 주거지를 둘러싸고 있는 형국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IC를 빠져나오면 구지면 내 산업단지와 연결되는 넓은 도로가 나타난다. 8차로를 넘나드는 산업단지 진입로 앞 주거지역 너머로 대구국가산업단지 전경이 어렴풋이 보인다. 산업단지 내 도로는 바둑판 모양으로 깔끔하게 조성돼 있다. 아직 대구국가산업단지 곳곳에 빈터가 눈에 띄지만 말끔한 공장들이 속속 조성 중이어서 활기가 넘친다. 조만간 대구국가산업단지와 달성2차산업단지에 첨단기업 입주가 늘어나고 기존 기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구지면의 산업단지는 대구는 물론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제조업의 생산 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국가산단·달성2차일반산단
구지면 중심 주거지 둘러싼 형상
차로 5분거리에 창녕 대합산단
대구 전기차산업과 시너지 기대

지능형자동차부품주행시험장
거점 주행시험장 자리매김
르노차량 시험센터 내년 오픈

올 4월 개장한 낙동레포츠밸리
수상레저·캠핑 동시에 체험가능



구지면의 산업단지 중심부에 자리한 주거지역도 나날이 변화하고 있다. 구지면의 인구는 지난 7월 기준 7천여명대로 5년 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삶의 질은 높아졌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고층아파트가 들어섰거나 공사 중에 있으며, 신축 중인 주택도 많아 주민들의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깔끔하게 정비된 상가와 주거지역이 조성되면서 앞으로 구지면의 인구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국가산업단지 내부로 들어서면 예전 농촌마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곳곳에 거대한 공장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 신축 공장부지에서는 철골 기둥을 조립하느라 분주하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 기준으로 대국국가산업단지에는 51개 기업이 입주하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18개 기업이 공장을 준공해 가동 중에 있으며, 26개 기업은 공장을 짓고 있다. 7개사의 경우 공장의 건축허가를 받고 착공을 앞두고 있다. 입주기업들의 면면도 알차다. 첨단기계, 미래형자동차,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비롯해 전자통신, 물산업클러스터 관련 기업까지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입주했거나 입주예정인 기업들은 최첨단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달성2차일반산업단지의 일상도 바쁘게 돌아간다. 산업단지를 오가는 트럭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쉴새 없이 가동되는 공단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말해준다.

또한 대구국가산업단지는 인근 경남 창녕 대합산업단지와도 인접해 상생효과가 기대된다. 대구국가산업단지에서 자동차로 불과 5분여만 내달리면 대합산업단지다. 대합산업단지에는 넥센타이어 공장을 비롯해 금속, 자동차, 전기 관련 업체들이 대거 입주해 있어 전기자동차 등 미래형 산업에 기대를 걸고 있는 대구지역의 산업과 연계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단지의 교통여건도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구지면 동쪽 경계로 국도 5호선과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이 통과하며, 구지면과 인접한 현풍면 지리에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IC가 통과해 산업단지와의 접근성이 좋다. 여기에다 서대구역과 대구국가산업단지를 잇는 34.2㎞ 구간의 대구산업선철도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어서, 달성군 남부권의 산업물류 여건은 혁신적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2. 미래 자동차 산업의 주춧돌

구지면에 자리한 지능형자동차부품주행시험장(이하 주행시험장)도 달성군은 물론 대구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자동차 주행시험이 가능한 대구의 주행시험장은 완성차 업체의 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자동차 사업에 뛰어든 LG전자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8년 설립된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은 차세대 자동차 기술 개발 부품업체를 지원하는 전문기관으로, 2014년부터 39만여㎡ 규모의 주행시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르노삼성자동차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넥센타이어와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가 상주하며 제품성능을 테스트 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LG전자, 폴크스바겐 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들까지 주행시험장을 찾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구지면의 주행시험장을 기반으로 2022년까지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술개발에 대한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주행시험장의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주행시험장의 평균 가동률은 60%에 이용 기업은 35개사에 불과했지만, 지난 9월 평균가동률은 62%를 넘어서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용기업도 41개사로 늘어 주행시험장은 자율주행 자동차의 거점 시험장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르노그룹의 차량시험센터도 내년 3월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르노그룹의 차량시험센터가 들어서면 아시아·태평양지역 르노그룹의 차량시험은 물론 지역 협력업체들도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 수상레저와 캠핑을 동시에

구지면은 대구시민의 새로운 휴식처로도 떠오르고 있다. 구지면 오설리 일원에는 수상레저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낙동레포츠밸리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4월 문을 연 낙동레포츠밸리 수상레저센터에서는 모터보트, 제트스키, 윈드서핑을 비롯해 카약, 수상스키, 바나나보트 등 10여종의 다양한 수상레저 체험을 할 수 있다.

수상레저센터와 연계된 구지오토캠핑장에서는 다양한 수상레저를 즐긴 후 편안하게 쉬면서 캠핑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구지오토캠핑장의 경우 냉난방 시설이 완비된 12개의 카라반을 갖추고 있다. 카라반엔 부엌과 욕실, 침대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고, 바깥쪽 입구에는 데크와 테이블 등이 있어 바비큐 등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자전거와 킥보드 대여도 가능한데, 낙동강변의 자전거 길을 이용하면 도동서원 등 인근 관광지를 둘러보기에도 편하다.

수상레저센터 인근 강변오토캠핑장도 인기몰이 중이다. 29개의 캠핑사이트가 마련된 캠핑장에서는 낙동강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전기와 수도, 이동식화장실 등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배구와 족구 등을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도 자리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공동 기획 :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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