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사회과목 재미있게 공부하는 방법

  • 이효설
  • |
  • 입력 2017-10-23 08:04  |  수정 2017-10-23 08:04  |  발행일 2017-10-23 제17면
“나라면…” 학습자가 주인공이 되어 직접 체험하는 게 중요
20171023
초등학교 사회 과목을 재밌게 공부하려면 학습자가 주인공이 되어 사회 현상 속으로 직접 들어가보는 체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세계 지도를 학습중인 초등생. <대구시교육청 제공>

사회 과목을 암기과목으로 이해하는 학부모가 적잖다. 자녀와 함께 체험학습을 하며 사회 공부를 하는 일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는 이들도 많다. 사회 과목을 재밌게 공부하는 방법을 현직 교사에게 들어보자.

Q: 사회과는 암기를 해야만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나요.

A: 과학과 수업이라 한다면 과학실에서 실험도구를 만지며 관찰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떠올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회과 수업은 대다수가 칠판 앞에서 열정적으로 강의하고 이를 들으며 노트를 정리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떠올릴 것입니다.

인간의 행위를 다루는 사회과는 태생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는 교과입니다. 또 학생들의 경험이나 관심사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요. 따라서 교과서 페이지마다 나오는 개념은 생소할 수밖에 없고 이는 교실에서 암기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형성된 지식은 또 다른 지식으로의 이해와 구성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결국은 금세 사라질 것입니다. 사라지지 않게 또 덧칠하고 덧칠하며 지식의 주머니에 우겨넣는 암기식의 사회과 공부가 아니라 좀 더 효율적이고 보다 본질적인 방식으로의 사회과 학습으로의 접근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사회과목에 호기심·흥미를 가지려면
나의 문제로 만들어 능동적으로 탐구
학습대상 범위 나의 경험으로 만들면
문제 해결력 생기고 이해폭도 넓어져



Q: 그렇다면 사회공부는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실험을 하고 악기를 만지고 도형을 직접 옮겨보며 공부하는 것은 보다 교과다운 학습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교과다운 경험은 학생의 기억에 보다 오랫동안 남을 것이며, 단순히 죽은 지식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살아있는 지식으로의 의미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회교과다운 학습은 어떤 것일까요. 해답은 사회과를 다루는 학자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됩니다. 즉 학습해야 할 대상을 ‘자료화’시켜 직접 다뤄보는 것인데요. 지리공부를 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줄여서 그림으로 표현해 놓은 ‘지도’를 보며 공부하는 것입니다. 요즘 위성지도, 로드뷰와 같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공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도위에 보드마카로 대구의 행정구역을 쓱쓱 나눠보고 신천과 금호강을 따라 쓱쓱 그려보는 것입니다. 공장과 공원을 찾아 쓱쓱 표시해보다 익숙해지면 우리나라 지도로, 세계지도로 더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직접 살펴보면서 해석하고 이해해보는 경험은 살아있는 지식으로 학습자들의 가슴에 자리잡게 될 겁니다.

Q: 교과서는 가장 좋은 자료가 아닌가요.

A: 교과서는 정선된 논문들이 잘 정리된 아주 좋은 학습 자료입니다. 교과서만 잘 읽고 숙지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요. 교과서 속에는 학습의 주인공인 ‘내’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다 호기심과 흥미를 충만하게 하기 위해서는 공부할 문제 속에 학습자인 ‘내’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만약 나라면 우리 지역의 중심지를 어디로 정할 것인가’ ‘내가 그 당시에 살았다면 어떻게 독립운동을 하였을까’ ‘우리 지역의 문제를 나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등 학습의 대상과 범위를 나의 경험세계 속으로 끌어당겨 보다 능동적으로 탐구(to do)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대상의 의미가 나와 관계된 것일 때 해석의 과정은 보다 의미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Q: 딱딱한 사회공부, 재밌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사회현상을 직접 볼 수 있기에 그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체험학습은 가장 좋은 사회공부 방법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답사와 관련한 서적에서 전국적으로 회자되었듯 체계적인 사전학습과 사후학습은 체험학습을 더욱더 의미있게 할 것입니다. 아울러 그러한 경험은 관련 영역에 빠져들게 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으로 사회공부로 뛰어들게 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부모는 자녀들이 흥미를 갖는 영역이 어디인지 살펴보고 거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역사 드라마·영화, 역사 만화, 경제 동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 매체, 아니면 직접 그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체험학습 등 사회공부의 재미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입구는 무수히 많습니다. 거기까지 인도해 주는 역할, 문을 열었다면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이 바로 부모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개념을 떠먹여주는 주입식 교육에서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탐구하며 만들어가는 살아있는 사회공부로 좋은 학업성적을 넘어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십시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경북대사범대부설초등학교 신승엽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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