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1초 지체도 없이 기동순찰대가 간다”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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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1 07:36  |  수정 2017-10-21 07:36  |  발행일 2017-10-21 제8면
대구 동부署‘2년 연속 전국 3위’
집단·광역 범죄 신속대응 임무
오후 7시∼오전 8시 현장 누벼
대원 26명 엄격한 면접거쳐 선발
“1분1초 지체도 없이 기동순찰대가 간다”
20일 저녁 대구 동부경찰서 ‘다목적 기동순찰대’ 대원들이 출동을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동부경찰서 제공>

“긴급상황 발생. 동구 신기동 안심근린공원 살인미수범 도주.”

지난달 17일 오후 8시쯤, 대구 동부경찰서 내부 연락망에 다급한 지령이 떨어졌다. 50대 남성이 지인을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난 것. 범인 인적 사항과 함께 예상 도주 경로를 전해들은 경찰관들은 재빠르게 관할 지역 수색에 나섰다. 결국 사건 발생 2시간여 뒤, 인근 율하동에서 범인이 붙잡히면서 사건은 종결됐다. 자칫 범인을 놓쳐 사건 해결이 늦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비교적 이른 시간 안에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은 동부경찰서 ‘다목적 기동순찰대’의 신속하고 기민한 활약 덕분이다.

지난해 7월 대구 동부경찰서에 설치된 기동순찰대는 이른바 ‘움직이는 경찰서’다. 이들의 주(主) 활동시간은 치안수요 피크타임인 야간이다. 이 시간대 주로 발생하는 집단·광역적 범죄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이들의 임무다. 특히 살인·성폭력 등 강력사건의 경우, 1분 1초도 지체 않는 ‘즉시 출동’이 요체다. 2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초기에 해결짓는다. 기동순찰대는 전국 24개 경찰서에 설치돼 있다.

20일 만난 김석현 동부서 기동순찰대장(경감)은 유달리 ‘유연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선 지구대는 사건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범죄 사각지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동순찰대는 사건 해결을 위해 치안 수요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고 말했다.

김 대장을 포함한 대원 26명은 모두가 베테랑급 ‘경찰 인재’다. 지난해 기동순찰대 창설 때 지원한 이들 가운데서 엄격한 면접을 통해 선발됐기 때문이다. 모두 책임감이 투철하다. 매일 고된 야간출동에도 어느 누구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 아울러 남다른 직감과 판단 능력으로 각종 강력사건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있다. 지난달 전통시장 주변을 배회하던 한 남성을 수상히 여겨, 오랜 매복 후 범행 현장을 급습해 붙잡기도 했다.

매일 오후 7시에 출근,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현장을 누빈다. 귀가할 즈음엔 늘 ‘파김치’가 된다. ‘까치집’ 머리에다 부시시한 얼굴, 그야말로 몰골들이 말이 아니다. 김 대장은 “밤낮이 뒤바뀐 채 살고 있는 대원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라며 “하지만 주민 안전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난 1년간 처리한 112신고 건수는 8천476건. 하루 평균 23건의 사건을 처리한 셈이다. 이 가운데 살인예비·절도·성폭력 등 형사사건은 344건이며, 451명의 범인을 검거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기동순찰대 운영 평가 및 올해 상반기 평가에서 두 번 연속 전국 3위에 올랐다.

김 대장과 대원들은 “치안 빈틈을 메우는 기동순찰대는 주민 체감치안 향상은 물론, 범죄 억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도시 규모에 맞춰 좀 더 확대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치안에는 끝이 없습니다. 최고의 순찰대가 아닌, 최선을 다하는 순찰대가 되겠습니다.” 21일 ‘경찰의 날’을 맞은 이들의 굳은 다짐이다.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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