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의 茶茶益善] 무화과와 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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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0   |  발행일 2017-10-20 제41면   |  수정 2017-10-20
건조된 무화과 10개를 넣어 끓인 물로 ‘인도식 밀크티’ 짜이를 만들어 마시면 인후염 치유에 도움돼
[오영환의 茶茶益善] 무화과와 짜이
무화과
[오영환의 茶茶益善] 무화과와 짜이

무화과는 뽕나무과의 낙엽활엽 관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전남 영암 등지가 특산지다. ‘꽃을 보지 못하고 열매가 익는다’고 하여 무화(無花)과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나 꽃이 없는 것이 아니다. 미처 알아차리기 전에 꽃받침이 변형된 주머니 안에 들어가 수많은 꽃들이 은밀하게 화낭 속에서 씨앗을 맺어 열매가 된다. ‘안에서 은밀하게 꽃이 핀다’고 하여 ‘은화(隱花)과’라고도 한다. 화낭 속 천 송이 꽃이 여문 씨앗을 품은 무화과는 숨겨진 보물과도 같은 귀한 열매 중의 하나다.

무화과는 생과로 껍질째 먹는 것이 효능이 좋지만 말리면 더 좋은 기능을 얻기도 한다. 잎을 떼어내면 유즙(乳汁)이 나오는데 구충제나 신경통의 약재로 사용된다. 열매의 껍질에는 항산화에 좋은 폴리페놀 성분이 다른 과일에 비해 높다.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 후두염이나 관절염에도 좋다. 항균작용뿐만 아니라 사마귀에 흰즙을 자주 바르면 쉽게 사마귀가 제거된다. 안토시안 성분이 있어 망막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펙틴 성분이 있어 나쁜 콜레스테롤은 낮춰주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높여주기도 한다. 소화기를 튼튼하게 해주고 장을 편하게 해 입맛을 돋워준다. 뿌리를 이용해 15~20g을 달여 한 컵 정도로 만들어 마시면 갑상선이 좋아진다.

‘짜이’는 인도에서 홍차와 우유를 끓여서 만드는 차다. 몽골에서 양젖이나 말의 젖에 홍차를 넣고 끓여서 만드는 ‘수테차’가 있지만 짜이와는 다르다. 홍차에 우유를 섞어서 마시는 밀크티와도 조금 차이가 있다. 밀크티와 유사하지만 마살라 등 여러 가지 향신료를 사용해 맛이 독특하다. 카다몬, 계피, 통후추, 생강, 정향, 월계수잎 등 향신료를 이용하여 맛과 향을 만든다. 몸살이나 감기 기운이 살짝 느껴질 때 짜이, 밀크티, 수테차 등을 마시면 몸이 훈훈해지며 피로감을 없애주고 기분을 가뿐하게 한다. 인후염으로 몸이 불편할 때 건조된 무화과 10개 정도를 넣어 끓인 물로 짜이를 만들어 아침저녁으로 마시면 치유에 도움이 된다.

무화과를 건조시킬 때 유의 사항은 레몬주스에 생무화과를 잠시 담가 놓았다가 끓는 물에 하나하나 넣어 건져낸 뒤 다시 찬물에 넣었다 뺀 다음 건조시킨다. 이렇게 전처리를 하는 것은 무화과의 보호막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전처리를 해 잘 건조한 무화과는 효능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끓이거나 그냥 먹을 때 무화과가 갖고 있는 효능이 제대로 추출돼 영양을 충분하게 섭취할 수 있다. 푸른차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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