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운기 음주운전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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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0   |  발행일 2017-10-20 제25면   |  수정 2017-10-20
[기고] 경운기 음주운전 위험천만

요즘 들판에는 황금빛으로 물든 벼들이 경쟁하듯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 벼를 수확하는 농민의 풍요로운 마음은 부자의 마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수확기 바쁜 농촌의 일상에서 농민이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은 시원한 탄산음료나 배고픔을 달래는 한 끼 식사와도 같다. 문제는 음주상태에서 경운기와 같은 농기계를 몰고 도로로 나오는 것이다.

농기계는 도로교통법상 자동차가 아니기 때문에 음주운전의 단속대상은 되지 않지만 교통사고 가해자나 피해자는 될 수 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경운기로 인한 교통사고를 당할 경우 대부분 사망을 하거나 치명상을 입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경운기를 자동차와 같은 이동수단으로 생각해 차들과 뒤섞여 도로를 주행하거나, 막걸리를 거나하게 마신 상태로 비틀비틀 운행하는 것을 볼 때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위태로움을 느낀다. 이러한 행위를 교통범죄로 다룰 수는 없다. 단지 농민에게 생명과 안전을 위해 주의와 조심을 해달라고 부탁 할 수밖에 없다. 중대한 교통사고의 피해자나 그 가족들 대부분이 하는 공통된 이야기는 “내가 또는 나의 가족이 교통사고의 피해자가 될 줄은 몰랐다”이다.

이에 구미경찰서는 경운기 사고 예방을 위해 농촌지역에서 ‘해질녘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또 주요 지점에 경운기 사고 예방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구대와 파출소 직원들도 농기계 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위험한 절벽 끝자락은 피하고 독감 예방을 위해 스스로가 예방주사를 맞듯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농기계 운전습관을 꼭 당부한다. 손원익 (구미경찰서 교통관리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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