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 ·13 지방선거 탐색] 대구 동구청장

  • 임성수,노진실
  • |
  • 입력 2017-10-20 07:24  |  수정 2017-10-20 11:16  |  발행일 2017-10-20 제3면
바른정당 강대식 재선 도전…한국당선 홍준표 측근 출마說
현직 정치인들 세력 경쟁에
선거판세 섣불리 예상 어려워
劉·洪·李 영향력 행사할 듯
20171020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물밑 경쟁이 가장 뜨거운 곳이 바로 동구다. 현 동구청장이 바른정당 소속인 데다, 지난해 총선 때 ‘동구을’ 지역구를 놓고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재만 당협위원장이 한 차례 각을 세워 전례 없는 관심을 모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지방선거가 본격화되면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 선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최근 들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측근 출마설까지 나돌면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예상된다.

◆바른정당 사수냐 한국당 탈환이냐

현 강대식 구청장이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 소속이어서 정치인들의 기싸움에 따른 ‘현직 흔들기’가 심해 선거 판세를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바른정당에선 공식적인 출마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강 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자유한국당 후보군으로는 권기일 대구시교육청 대외협력실장, 도재준 대구시의원, 오태동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홍보전략팀장, 장상수 대구시의원, 최해남 전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부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권 실장의 경우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동구청장 후보에 도전한 바 있으며, 도 시의원은 ‘동구을’이 지역구다. 대구MBC 정치담당 기자 출신인 오 팀장은 19대 총선 때 무소속으로‘동구갑’에 출마해 10.6%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동구갑’이 지역구인 장 시의원은 대구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최 전 부회장은 대구시 환경녹지국장 등을 역임했다.정해용 대구시 정무특보도 거론되고 있지만, 출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윤형구 전 중구청 도시관광국장도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홍준표 대표 측근의 출마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동구청장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출마 경험이 많은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유승민 의원과 맞붙어 24.3%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장갑호 ‘동구을’ 지역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vs 홍준표 vs 정종섭 vs 이재만’ 복잡한 구도

내년 동구청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동구를 기반으로 한 현직 정치인들의 ‘세력 경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지역 정치인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동구청장 선거가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동구의 가장 대표적 정치인은 ‘동구을’이 지역구인 4선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다. 지난 대선 당시 ‘배신의 정치 프레임’으로 고전하던 유 의원이 대구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올린 곳이 바로 동구(15.88%)였다. 바른정당 입장에선 그나마 자신들의 터전이랄 수 있는 동구를 잃지 않기 위해 사수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구청장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한국당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역 정가에선 아직 초선인 정종섭 의원(동구갑)의 입지가 약한 점을 들어, 재선 동구청장 출신의 이재만 한국당 최고위원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당 홍 대표가 직접 나설 가능성도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홍 대표가 TK지역 외 인사를 동구청장 후보에 전략 공천할 수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한편 ‘보수 분열’ 상황을 틈타 진보 후보들이 예상 밖 선전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성수 기자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노진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