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1만 시간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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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9 07:54  |  수정 2017-10-19 07:54  |  발행일 2017-10-19 제26면
[문화산책] 1만 시간의 실천

연주자는 연주를 위해 항상 연습해야 한다. 완벽하게 준비해도 무대 위에서는 순간적인 변수가 많다. 그래서 더 완벽한 연습이 필요하다. 여기서 ‘1만 시간의 법칙’을 소개하려고 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독일 다니엘 레비틴 박사 연구팀이 BBC 과학 매거진을 통해서 발표한 연구 기사인데, 1만 시간을 투자하면 누구나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1만 시간은 하루 3시간씩 10년을 투자한 것과 같다. 조금 재능이 부족하더라도 한 분야를 선택하고 그 분야에 집중하게 된다면 그 성취도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스페인 출신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은 ‘1만 시간의 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베를린 음악 아카데미의 학생들을 우수한 학생, 보통 학생, 그리고 전문적인 수준이 아닌 학생으로 나누었다. 이들은 5세 전후부터 바이올린을 배웠고 여덟 살 무렵부터 연습시간이 차이 나기 시작하여 스무 살 때 연습시간을 계산해 보았다. 우수한 그룹은 1만 시간 이상, 중간 학생은 약 8천 시간, 마지막 그룹의 학생들은 약 4천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연습량이 연주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는 예다. 앤더스 에릭슨은 연습 양뿐만 아니라 질적인 연습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연습의 정의를 선생님과의 1 대 1 교습과 같은, 철저히 자신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하였다.

1만 시간은 절대 가벼운 시간이 아니다. 어린 아이들이 스스로 연습하는 것 또한 어렵다. 예전에 김연아 선수의 어머니에 대한 방송이 나왔다. 김연아 선수의 어린 시절, 연습할 장소를 빌리고 연습 계획을 세우고 이끌어간 어머니가 없었더라면 세계적인 피겨 선수의 탄생이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어린 아이들이 꾸준히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과의 싸움이 먼저지만 부모님의 배려와 좋은 선생님의 올바른 지도도 필요하다.

1만 시간을 하루 3시간씩 10년을 하느냐, 아니면 3~4년 안에 하루 8~10시간씩 하느냐의 결과는 같다. 일본 도쿄대 김창국 교수는 중학교 3학년에 시작해 하루 8시간 이상 연습을 꾸준히 하여 스위스 제네바 콩쿠르에서 입상을 했다. 필자도 중학교 3학년에 전공을 결정하면서 대학입시까지 4년 동안 8시간 이상 연습을 하였다. 초등학교 2~3학년부터 시작한 친구들을 따라가기에는 4년이란 시간은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어서 하루 연습 시간을 더 많이 잡았다. 그리고 대학 입학 후에도 국내 메이저 콩쿠르를 목표로 더욱 연습량과 집중력을 높였다. 만약 한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1만 시간의 법칙’을 실행에 옮기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민희 <플루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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