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대구의 혁신아이콘이 되다.13] 달성 남부권 중심 유가면

  • 임훈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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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9   |  발행일 2017-10-19 제13면   |  수정 2017-10-26
인구 7천명 남짓이던 한적한 농촌 2년 안돼 2만5천명으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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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유가면 상리에 위치한 국립대구과학관 전경. 국립대구과학관은 지역 과학교육의 메카이자, 테크노폴리스로 대변되는 신도시 활성화의 중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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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선 유가면 전경. 가운데 도로를 중심으로 주거지역과 산업지역이 나뉜다.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2018년 유가면의 인구는 3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달성군 유가면은 군내에서도 변화상이 가장 두드러진 곳으로 손꼽힌다. 대구지역 첨단산업의 새로운 터전으로 떠오르는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대부분이 유가면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주와 더불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까지 들어서면서 급격한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유가면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국립대구과학관은 지역 과학교육의 메카이자, 테크노폴리스로 대변되는 신도시 활성화의 중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리즈 13편은 한적한 농촌에서 달성군 남부권 발전의 중심 축으로 변화 중인 유가면에 대한 이야기다.

테크노폴리스 주거단지 건설중
2018년엔 인구 3만명 돌파 기대
국립대구과학관 작년 관람객 67만여명
지역발전 견인 랜드마크로 우뚝

7월 기준 평균연령 32.5세 불과
전국서 가장 젊은 지역 중 하나
천년고찰 대견사·유가사와 함께
비슬산자연휴양림 등 관광자원


#1.영남 과학교육의 메카

유가면 상리에 자리한 국립대구과학관은 일상 속의 과학을 놀이와 체험으로 익히는 시설로 2013년 문을 열었다. 테크노폴리스 중심부 11만7천174㎡ 부지에 들어선 국립대구과학관은 연건평 2만4천여㎡ 규모의 전시관을 갖추고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국립대구과학관 주변은 유치원생 등 어린이들과 학생·성인 관람객으로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2014년 대구수목원과 테크노폴리스를 잇는 왕복 4차로가 개통되고 대구 도심과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과학관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만 67만여명의 관람객이 국립대구과학관을 찾았으며, 명절 연휴의 경우 하루 6천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할 정도로 국립대구과학관은 대구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립대구과학관의 경우 사실상 3개 광역자치단체를 아우르고 있어 관람객을 꾸준히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립과학관은 대구와 과천·대전을 비롯해 부산·광주에 위치해 있다. 국립대구과학관의 경우 대구·경북은 물론 인근 경남 지역의 과학 체험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어 과학관 주변의 분위기는 늘 활기차다.



#2.유가의 랜드마크 국립대구과학관

국립대구과학관의 인기 비결로는 재미있는 과학을 즐길 수 있는 각종 체험시설을 꼽을 수 있다. 11m 높이의 물시계를 갖춘 로비 중앙 관람시설을 비롯해 2개의 상설전시관, 아이플레이(i-Play)전시관, 탐구누리관을 비롯해 천체투영관, 4D영상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야외에도 과학놀이터, 바닥분수대, 사이언스 광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캠프시설로는 천문대와 숙소를 갖춘 천지인학당이 있고, 대관시설로는 사이언트리홀과 기획전시실이, 편의시설로는 주차장, 구급실, 수유실, 매점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국립대구과학관은 대구의 산업기술 발달을 특성화한 한국형 산업과학기술관으로도 유명하다. ‘산업과 에너지’라는 주제로 전시물을 구성해 다른 국립과학관과 차별화를 꾀했다. 건물 안팎으로 345개의 전시물이 있으며, 대부분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체험전시물이다.

특히 2곳의 상설전시관은 국립대구과학관의 대표적인 볼거리다. 상설전시 1관인 ‘자연과 발견관’에서는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낙동강에 살고 있는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구름 속에서 전기가 발생하는 원리 등을 공부할 수 있는 등 과학과 체험을 연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상설전시 2관인 ‘과학기술과 산업관’에서는 지역 산업과 연계된 전시물들을 관람, 체험할 수 있다. 대구의 대표적 산업인 섬유와 한의학 전시물을 갖추고 있으며, 경북의 주력산업인 철강과 전자 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철강놀이터와 웨어러블 스마트관이 자리하고 있다.

7세 이하의 영유아 관람객들을 위한 아이플레이전시관도 인기다. CCTV와 모니터를 통해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으며, 곳곳에 안전요원이 배치돼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유가면의 정주여건을 높이는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유가면에 정착한 젊은 부부들은 유가면의 주요 자랑거리로 국립대구과학관의 존재를 꼽는다.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진행되는 각종 과학교육프로그램들이 사설 체험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내용도 알차다는 것이다. 또한 국립대구과학관은 드넓은 광장과 정원 등을 포함하고 있어 사실상 공원의 기능을 겸하고 있다. 과학관 관람과 상관없이 휴식을 위해 과학관을 찾는 주민도 많다.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도 인기다. 대구의 대표 축제로 떠오른 ‘달성 토마토축제’가 매년 국립대구과학관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유가면 주민들이 마련한 바자회 등 각종 행사들도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열린다. 최근 열린 바자회에는 2천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하는 등 국립대구과학관은 명실상부한 유가면의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중이다.



#3.성장을 거듭하는 유가면

테크노폴리스 조성으로 주거·산업 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유가면의 인구도 급증했다. 2016년 초 7천명 남짓이던 유가면의 인구는 올해 10월 2만5천명을 넘어섰다. 불과 1년여 만에 인구가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테크노폴리스 내 산업단지가 활성화되면서 일자리가 늘어났고, 일자리를 따라 인구 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크노폴리스 내 아파트 단지 상당수가 아직 건설 중이어서 유가면의 인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달성군 관계자는 “2018년 유가면의 인구가 3만명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인구 증가로 유가면의 읍 승격도 유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읍 승격에 따른 행정 예산 증가와 공무원 증원까지 기대되면서 행정서비스의 질 또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면 지역이 급속한 발전을 이뤄내면서 지역민의 자부심도 높아지고 있다. 테크노폴리스 조성 이후 지역경제가 발전하면서 유가면이 달성군 남부권의 중심 축이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반면, 과거의 유가면은 교통이 불편하고 인근 읍·면에 비해 발전의 속도가 더딘 편이었다. 지금은 고층 아파트와 첨단기업 일색이지만, 과거 유가면의 풍경은 전형적인 농촌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유가면 테크노폴리스 부지 대부분이 논이었고, 지역민 상당수가 농업에 종사했다. 물론 농업은 여전히 유가면의 주요 산업이다. 테크노폴리스에서 농사를 짓던 주민 일부는 다른 곳에 땅을 얻어 농사를 지으며 고향을 지키고 있다.

유가면은 젊은 도시로도 유명하다. 유가면민의 평균연령은 올 7월 기준 32.5세로 대구는 물론 전국에서도 가장 젊은 지역 중 한 곳이다. 테크노폴리스 내 주거지역 어느 곳을 다녀도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젊은 부모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유가면에는 달성군을 대표하는 문화·자연유산도 자리하고 있다. 대구 제1호 관광지인 비슬산은 유가면을 중심으로 산맥이 뻗어내려간다. 또한 비슬산에는 신라시대 때 창건한 천년고찰 대견사와 유가사 등 고찰이 위치해 있다. 달성군의 대표 축제인 비슬산참꽃문화제 역시 매년 비슬산 일원에서 열려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또한 유가면의 비슬산 자락에는 비슬산자연휴양림이 위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호텔 등 숙박시설까지 들어서면서 대구의 대표 관광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공동 기획: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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