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옥의 도돌이표 막장극…'언니는 살아있다' 24% 종영

  • 입력 2017-10-16 00:00  |  수정 2017-10-16
'변혁의 사랑' 2.5%·'블랙' 2.1%로 출발

시청률이 20%를 넘었다고 이런 자기복제형 막장극을 칭송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1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0분부터 11시 5분까지 연이어 방송하고 종영한 SBS TV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의 시청률은 13.6%-21.3%, 23.5%-24.0%로 집계됐다. 마지막 1시간에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최종회에서는 사군자(김수미 분)가 돌아오면서 악녀 양달희(다솜)와 이계화(양정아)가 처절하게 몰락하고, '언니들'은 행복해졌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토요일 밤 2시간 연속 편성에 프리미엄CM까지 도입하는 등 SBS가 주력 상품으로 밀며 후반부 시청률 20%를 넘기는 데 성공했지만 내용 때문에 비판도 쏟아졌다.


 매회 머리채를 잡는 난투극은 기본이고 불륜, 절도, 납치, 살인미수를 아무렇지않게 다루더니 급기야는 죽은 줄 알았던 인물이 개연성도 없이 다시 등장하는 등 온갖 막장 소재가 '짬뽕' 말듯 죄다 투하됐기 때문이다.


 특히 온 가족이 모인 지난 추석 연휴에도 2시간 동안 막장 전개가 이어지면서 시청자들도 "명절에까지 이러는 것은 너무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전날도 눈에 가스를 살포하는 등 잔인한 장면과 '아시아의 살인마' 같은 명대사(?)들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순옥 작가의 작품에 막장 요소와 전개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왔다! 장보리'(2014)로 정점을 찍은 이후 작품들은 더욱 악평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내 딸, 금사월'도 기억상실과 7살 지능 소재 등 현실성 없는 아이템들로 '암사월'이라고 비판받았고, '언니는 살아있다'에서도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전개를 지속하며 조금도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장서희는 공식 석상에서 막장 논란에 대해 "새로운 한국형 장르"라 주장했고, 다른 배우들도 '막장극' 대신 '센 드라마'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한 여자가 점 하나를 찍었다고 다른 사람이 될 수 없듯 막장극에 좋은 수식어를 갖다 붙인다고 막장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히 드라마가 반전으로 내세운 비키 정(전수경)과 사군자(김수미)의 부활은 이제 신선하지도 않았다. 시청자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배우들의 연기도 자연스럽다고 하기는 어려웠다.
 처음 '푼수' 옷을 입은 장서희의 변신은 반가웠지만, 나머지는 매회 핏줄 선 눈동자에 목이 갈라져라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피로감만 안겨줬다.


 '언니는 살아있다' 후속으로는 도지원, 박상민, 연정훈 등이 출연하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방송한다.
 


 한편, 이날 방송된 다른 주말극의 시청률은 KBS 2TV '황금빛 내 인생' 27.4%, MBC TV '밥상 차리는 남자' 7.4%, '도둑놈 도둑님' 8.3%로 나타났다.


 KBS 2TV '고백부부'는 6.0%로 지난회보다 1.4%포인트 상승했고, JTBC '더 패키지'는 1.7%(유료플랫폼)로 지난회와 비슷했다.
 tvN과 OCN도 새로운 드라마를 나란히 내놨다.


 tvN '변혁의 사랑'은 사고뭉치 재벌3세 변혁(최시원)이 가진 것 없이 당당한 백준(강소라)에게 반하는 모습을 담으며 2.5%(유료플랫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저승사자 블랙(송승헌)과 죽음을 미리 보는 여자 강하람(고아라)의 만남을 담은OCN '블랙'은 2.1%로 집계됐다. '블랙'은 OCN과 슈퍼액션에서 동시 방송됐으며, 슈퍼액션 시청률을 합하면 2.5%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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