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콘체르탄테’…무대 위로 올라온 오케스트라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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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6   |  발행일 2017-10-16 제22면   |  수정 2017-10-16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프로그램
17일 바그너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19일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오롯이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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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출연자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베이스바리톤 에길스 실린스, 소프라노 마티나 벨셴바흐, 테너 김범진, 지휘자 마르쿠스 프랑크.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콘서트 형식의 오페라(오페라 콘체르탄테)로 선보이는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17일 오후 7시30분)과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19일 오후 7시30분)가 잇따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공연작품이다.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무대장치나 의상 없이 콘서트처럼 공연하지만, 오페라 전곡을 연주한다는 점에서 주요 아리아들만을 연주하는 오페라 갈라(gala)와는 구분된다. 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 피트를 벗어나 무대 위에서 연주한다. 음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독일 베를린 도이체오퍼의 합작품인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신의 저주를 받아 영원히 바다를 떠돌아야 하는 네덜란드인 선장의 신화적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독일작가 하인리히 하이네의 단편소설 ‘폰 슈나벨레보프스키씨의 회상’을 바탕으로 바그너가 직접 대본을 집필한 이 오페라는 능란한 관현악기의 사용으로 거친 풍랑을 절묘하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원어로 국내 초연됐다. 대체로 바그너 오페라는 쉽게 접근하기 힘든 편이지만, 이 작품은 각 상황과 인물을 상징하는 멜로디가 반복돼 오페라 입문자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네덜란드인 역할은 베이스바리톤 에길스 실린스가, 젠타 역은 소프라노 마티나 벨셴바흐가 맡았다. 토미슬라브 무젝(테너), 라인하르트 하겐(베이스), 율리 마리 순달(메조소프라노), 김범진(테너) 등 수준급 캐스팅을 선보인다. 마르쿠스 프랑크의 지휘로 디오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위너오페라합창단(합창지휘 김대헌)이 함께한다.

두 번째 오페레타 ‘박쥐’는 재미있고 통속적인 소재로 만든, 오페라보다 가벼운 느낌의 희가극이다. 바람둥이 남작 아이젠슈타인과 그 친구 팔케 박사, 남작의 아내 로잘린데, 하녀 아델레 등의 인물들이 무도회에 참석하면서 펼치는 한바탕 해프닝을 그린 유쾌한 작품이다.

이번에 ‘박쥐’를 함께 제작한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은 60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오페레타 축제로,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야외축제로 유명하다. 테너 세바스티안 라인탈러, 소프라노 세바나 살마시·리나트 모리아, 바리톤 페터 에델만 등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귀도 만쿠시의 지휘로 디오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위너오페라합창단이 함께한다. 입장료는 1만~5만원. (053)666-6020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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